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숙론 熟論


 숙론의 과정을 통하여 → 곱새겨서 / 되씹으며 / 헤아리며

 지금은 숙론이 필요하다 → 이제는 돌아봐야 한다

 벌써 숙론에 들어갔다 → 벌써 생각에 잠긴다


  ‘숙론(熟論)’은 “깊이 생각하여 충분히 의논함 = 숙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곰곰생각’으로 손볼 수 있고, ‘깊은생각·깊이 생각하다·다시 생각하다’로 손봅니다. ‘돌아보다·가리다·따지다·뜯어보다’나 ‘되살피다·되생각·되새기다·되씹다·되짚다’로 손보고, ‘살펴보다·살피다·새기다·새겨읽기’로 손봅니다. ‘생각·생각깊다·생각있다·생각씨’나 ‘얘기·이야기·익히다’로 손볼 만하고, ‘익힘길·익힘꽃·익힘숲·익힘살이’나 ‘짚다·톺다·헤아리다’나 ‘차근차근·찬찬읽기·찬찬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숙론은 상대를 제압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나와 상대의 생각이 다른지 숙고해 보고 자기 생각을 다듬으려고 하는 행위다

→ 익힘길은 저쪽을 누르려는 뜻이 아니라 저쪽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나와 저쪽이 다르게 보는지 살펴보고서 내 생각을 다듬으려는 일이다

→ 익힘꽃은 남을 누르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왜 나와 남이 다르게 보는지 헤아리고서 내 뜻을 다듬으려는 길이다

《숙론》(최재천, 김영사, 202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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