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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트의 꽃 3
TONO 지음, 반기모 옮김 / 길찾기 / 2023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11.
만화책시렁 665
《아델라이트의 꽃 3》
TONO
반기모 옮김
길찾기
2023.11.30.
꽃은 언제 어디에서나 꽃입니다. 다 다른 꽃은 다 다른 숨결과 빛으로 푸른별을 고루 덮습니다. 저마다 다른 꽃은 저마다 다른 철과 때에 저마다 다른 잎으로 피어납니다. 같은 꽃이란 없어요. 《아델라이트의 꽃 3》을 읽고서 뒷자락을 굳이 더 읽어야 하는지 망설입니다. 《코럴》은 곧잘 샛길로 빠지기는 하더라도 끝까지 줄거리를 이으려 했으나, 《칼바니아 이야기》는 억지로 줄거리를 붙들며 질질 끌어서 더는 안 읽습니다. 《아델라이트의 꽃》은 샛길로 자꾸 빠질 뿐 아니라, 줄거리를 자꾸 쥐어짜는 티가 물씬 납니다. 어느 꽃이든 꽃답게 마련이듯, 어느 줄거리이든 그림꽃으로 담아낼 수 있어요. 다만, 붓끝이 갈팡질팡하면서 종잡지 못 한다면, 좀더 사납거나 악다구니 같은 사람들 모습을 보여주려는 쳇바퀴에서 머문다면, 꽃을 담아내는 얼거리가 아닌, 꽃시늉을 하는 굴레로 뻗는구나 싶습니다. 높은꽃도 낮은꽃도 없고, 높자리도 낮자리도 없어요. 붓지기로서는 임금집과 꽃치마를 잔뜩 그리고플 수 있을 테지만, 두 가지를 실컷 그리느라 막상 어영부영 흩어지는 줄거리가 조각조각 뒹굴 뿐입니다.
ㅅㄴㄹ
‘어차피 모든 게 거짓말이야. 나는 굶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고 엄마 치즈와 같이 살 수 있으면 돼. 그리고 언젠가 질버 할머니도 어떻게든 여기로 불러서.’ (74쪽)
“무서운 유령만 있는 건 아니야. 예를 들면, 어린아이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유령이나, 지금 네 곁에 있는 여자도 네 곁에 있고 싶어서 머무르는 것뿐이야.” (102쪽)
치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꽃을 바라보고 자신의 존재를 아름답다고 느꼈다. (139쪽)
#アデライトの花 #TONO
《아델라이트의 꽃 3》(TONO/반기모 옮김, 길찾기, 2023)
빈곤한 집 아이가 죽으면 묘지를 지키는 남자들이 시체를 강에 던졌다
→ 가난집 아이가 죽으면 무덤을 지키는 사내가 주검을 내에 던졌다
→ 굶는집 아이가 죽으면 뫼를 지키는 사내가 송장을 냇물에 던졌다
38쪽
응! 넌 절세미녀니까
→ 응! 넌 꽃순이니까
→ 응! 넌 반짝이니까
→ 응! 넌 예쁘니까
63쪽
장미 같기도 하고 유칼립투스 같기도 하고 매일 변했다
→ 꽃찔레 같기도 하고 아름나무 같기도 하고 늘 바뀐다
139쪽
파티를 열면 잔반이 잔뜩 생기잖아
→ 잔치를 열면 밥이 잔뜩 남잖아
16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