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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상자 5
미우라 코우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8.
만화책시렁 664
《푸른 상자 5》
미우라 코우지
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2.10.25.
우리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하여 어디로 나아가는가 하고 곱씹어 보곤 합니다. 외길로 샘솟거나 흐르지는 않는 마음입니다. 어디로든 뻗을 수 있는 마음이고, 언제나 피어나는 마음입니다. 이 별에는 한 사람만 살지 않고, 사람만 살지 않으며, 숱한 풀꽃나무에 벌레에 짐승에 헤엄이가 어우러져요. 아주 조그마한 씨앗보다도 작은 톡톡이도 끝없이 어우러지고요. 둘레를 바라보고 나를 들여다보는 눈을 헤아린다면, 겉치레도 꾸밈길도 아닌 따사로운 품과 손길을 나눌 만합니다. 《푸른 상자 5》을 읽고서 뒷걸음이 그리 궁금하지 않았는데, 벌써 열대여섯걸음이 일본판으로 더 나왔고, 언제 끝이 날는 지 모를 만큼 길게 잇는 듯싶습니다. 밀당이 재미있다고 여기니 길게 그릴 텐데, 이미 잡은 줄거리를 너무 늘린다고 느껴요. 여러 밀당 사이사이에 ‘여름밤잔치’라든지 물놀이라든지 나들이라든지 …… 흔하게 맞추는 얼개를 새삼스레 되풀이한다고도 느낍니다. 어느 모로 보면, ‘푸른배움터’라는 곳에서는 이런 ‘흔한’ 놀이를 해야 한다고 여길 텐데,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이라는 짙푸른 나날을 구태여 ‘틀에 박아’야 할는지 꽤 아리송합니다.
ㅅㄴㄹ
“거짓말하면 쓸쓸해진단 말이야.” (62쪽)
“별로 대단하진 않아. 우리도 처음에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망설였거든.” (95쪽)
“지금의 내가 못한다고 해서 미래의 나도 못할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121쪽)
“흑심이 있으면서 그걸 숨긴 채로 같이 생활하는 게 더 기분 나쁘지 않을까?”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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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상자 5》(미우라 코우지/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2)
거짓말하면 쓸쓸해진단 말이야
→ 거짓말하면 쓸쓸하단 말이야
62
꽤 어장남인 것 같아
→ 꽤 그물돌이 같아
75
역시 치이랑 사귀려면 그게 과제인가 봐∼?
→ 치이랑 사귀려면 풀 일인가 봐?
→ 치이랑 사귀려면 해낼 일인가 봐?
95
흑심이 있으면서 그걸 숨긴 채로 같이 생활하는 게 더 기분 나쁘지 않을까
→ 엉큼하면서 숨긴 채로 같이 살면 더 싫지 않을까
→ 내숭을 숨긴 채로 같이 지내면 더 꺼리지 않을까
14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