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15.


《나무》

 고다 아야 글/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10.27.



바야흐로 한여름이 코앞이다. 여름이 깊을수록 나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면서 고마운지 새삼스럽다. 겨울에도 매한가지이다. 나무가 우거진 곳하고 나무가 없는 곳은 확 다르다. 나는 아무런 바람이(선풍기·에어컨)를 안 쓴다. 가끔 부채를 쓴다. 햇볕이 내리쬐면 즐겁게 받아들인다. 여름에 온몸을 볕에 맡기면 오히려 안 덥다. 그저 해를 등지거나 멀리하기에 그냥 더울 뿐 아니라, 빛(전기)을 허벌나게 써대도 모자랄 판이다. 숲을 베어서 햇볕판과 바람개비(풍력발전기)를 박아야 하는가? 서울 한복판을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돌려세우면서 “빛을 굳이 쓸 일이 없”도록 마음을 기울이겠는가? 《나무》는 잘 나왔으면서 살짝 아쉬우나, 나무를 곁에 두려는 마음을 한 올씩 고루 풀어낸 꾸러미라고 느낀다. 예부터 어디서나 누구나 나무를 “그곳에 자라는 한 그루”로 마주하면서 살폈다. 꾼(전문가·식물학자)한테 물어봐야 아는 나무가 아니라, “우리 집 나무”에 “우리 마을 나무”에 “우리 숲 나무”로 곁에 두면서 품고 살피고 함께살면서 지켜보는 이야기가 일렁였다. 요새는 갈수록 “그곳 한 그루”가 아닌 ‘풀책(식물도감)’에 적힌 대로 외우는 분이 늘어난다. 눈앞에 있는 나무하고 마음으로 사귀면 나무가 다 알려준다.


#幸田文 #木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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