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14.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강재훈 글·사진, 한겨레출판, 2024.1.31.



〈숲노래 책숲 1012〉를 글자루에 담는다. 부산 마을책집 〈책과 아이들〉에서 “모르는책 들춰읽기” 보임꽃(전시회)을 6월에 편다. 어떤 보임꽃인지 들려주는 꾸러미로 삼는다. 글자루에 담은 꾸러미를 책숲이웃님한테 부치려고 등짐으로 메니 묵직하다. 읍내 나래터로 간다. 하루치기로 서울을 다녀온 이튿날인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저잣마실까지 하고서 쉼터 걸상에 앉는다. 한여름으로 가까운 시골은 제비노래가 곳곳에서 퍼진다. 참새노래는 거의 못 듣는다. 흔하던 참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 숲에 흔하던 참나무처럼 우리 곁에서 노래하고 벌레잡이로 상냥하던 참새가 이렇게 확 줄어드는데, 사람누리가 망가지는 줄 다들 못 느끼는 듯하다.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을 읽으며 허전했다. 다가가면 될 뿐이고, 담으면 넉넉하다. 마음으로 닿으면 되고, 너머로 다독이면 즐겁다. 글도 그림도 빛꽃(사진)도 ‘외치는 목소리’나 ‘꾸미는 겉모습’일 수 없다. 나무를 사귀고 싶다면, 나무가 자라는 고장에 깃들고서, 우리 보금자리를 ‘나무 심어 돌보는 자리’로 가꿀 일이다. 배롱나무는 ‘배롱배롱(밝고 발갛게 초롱초롱)’하게 달리는 꽃을 보며 붙인 시골말이다. 나무이름을 제대로 눈여겨보지 않으며 한자말로 겉멋부리지 말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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