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유령들의 저녁 식사
자크 뒤케누아 지음, 이정주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1.

그림책시렁 1465


《꼬마 유령들의 저녁 식사》

 자크 뒤케누아

 이정주 옮김

 미디어창비

 2018.6.29.



  누구나 먹는 그대로 몸을 이루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좋은밥을 먹기에 좋은몸을 이루지 않습니다. ‘좋다 = 좁다’인 터라, 좋다고 여기려는 몇 가지에 얽매일 적에는 오히려 ‘좁’게 뒤틀면서 ‘안 좋은’ 굴레로 치닫습니다. 먹을거리를 ‘좋다 나쁘다’로 안 가르면서 ‘즐겁’게 나누고 ‘기쁘’게 차리면서 ‘사랑’으로 북돋울 적에는 어느새 즐거운 빛과 기쁜 숨결과 사랑이란 살림길로 나아가요. 무엇을 먹느냐를 안 따질 수 없되, 어떻게 먹으며 누구랑 먹고 왜 먹으며 언제 먹는지를 꼭 살필 노릇입니다. 한집안을 이루는 살림살이를 가꾸면서 차리는 살림밥이기에 사랑이 흘러요. 동무랑 이웃하고 오순도순 지어서 누리는 밥자리인 터라 노래하고 이야기가 샘솟습니다. 《꼬마 유령들의 저녁 식사》는 깨비나라 아이들이 도란도란 누리는 저녁자리 한때를 보여줍니다. 깨비도 사람도 풀벌레도 새도, 어떤 마음으로 누구랑 누리는 밥 한끼인가에 따라서 눈빛도 매무새도 말씨도 하루도 다 달라요. 같이 부엌살림을 열어요. 함께 짓고 즐기고 치우고 쉬어요. 나란나란 손길을 모아서 느긋이 펴요. 그나저나 이 그림책은 “꼬마 도깨비 저녁밥”이라든지 “꼬마깨비 저녁자리”처럼 부드러이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1997.12.20. 사계절

#Jacques Duquennoy #Le Diner Fabtine (1994년)


ㅅㄴㄹ


《꼬마 유령들의 저녁 식사》(자크 뒤케누아/이정주 옮김, 미디어창비, 2018)


앙리는 친구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요

→ 앙리는 동무를 저녁자리에 불렀어요

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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