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도깨비가 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8
와타나베 유이치 지음, 우민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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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28.

그림책시렁 1441


《불만 도깨비가 펑!》

 와타나베 유이치

 우민정 옮김

 길벗어린이

 2021.6.5.



  즐겁게 일하고 기쁘게 쉬며 느긋이 노는 하루라면, 누구나 오붓하면서 웃고 노래합니다. 일하면서 안 즐겁고, 기쁘게 못 쉬고, 느긋이 못 놀면, 누구나 부아나고 골나고 끓어오르다가 펑 터집니다. 《불만 도깨비가 펑!》은 어린이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거나 달래거나 터뜨리거나 밝힐 적에 스스로 차분할 만한지 들려주는 줄거리 같습니다만, 쀼루퉁한 속내를 짚지 않는다면 어쩐지 덧없습니다. 아이들이 왜 펑펑 터질까요? 어른도 왜 꽝꽝 터질까요? 터뜨리지 않아야 오순도순 지내는 집일까요? 터뜨리고 나면 서로 아프고 다쳐서 싫을까요? 마음을 왜 터뜨리는지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뿔나거나 불타오르려고 이 땅에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잖은 어버이는 아이를 오직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안 낳을 뿐 아니라, 아이를 낳고서도 바깥일이나 돈벌이에 바쁜 나머지, 아이하고 안 놀아요. 아이는 바로 0∼10살 무렵에 어버이하고 놀이동무로 지내고 싶습니다. 아이는 바로 11∼20살에 어버이하고 배움벗으로 지내고 싶습니다. 같이 놀고 일하고 쉰다면, 함께 배우고 가르치고 익힌다면, 어느 아이어른도 뻥뻥 펑펑 꽝꽝 터질 까닭이 없어요. 같이 안 하니 터져요. 함께 안 하니 괴롭지요. 오늘 뭘 하는지부터 돌아볼 노릇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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