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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ㅣ 창비시선 475
송경동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7.19.
노래책시렁 437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송경동
창비
2022.4.22.
우리말은 ‘왼쪽·오른쪽’처럼 말합니다. 늘 ‘왼’이 먼저입니다. 한자로 옮겨도 ‘좌우’라 할 뿐, ‘우좌’라 안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왼오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왼오른’이 없느냐면, 왼다운 왼이라면 오른을 품고서 함께 살림을 짓고, 오른다운 오른이라면 왼을 안고서 함께 살림을 일구는걸요. 왼을 물어뜯는 오른이라면 ‘오른시늉’을 하는 허깨비입니다. 오른을 족치려는 왼이라면 ‘왼흉내’를 내는 도깨비입니다.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를 읽으면서 몇 가지를 떠올립니다. 첫째, 글님은 글솜씨가 있으나 자꾸 글재주로 기울려고 하는군요. 둘째, 글님은 왼날개가 될 수 있는데 자꾸 왼흉내로 치닫습니다. 셋째, 글님은 살림하고 어쩐지 등집니다. 넷째, 글님은 사랑이며 숲이며 시골이 아니라, 서울에서 쳇바퀴를 돌면서 ‘새마을바람 글짓기’에서 멈춘 듯싶습니다. 무리(정당) 이름을 슬슬 바꾸는 오른시늉인 놈팡이가 있다면, 무리(정당) 이름은 그대로 두되 왼흉내이면서 똑같이 힘자랑에 돈장사에 이름팔이를 하는 녀석이 있어요. 글님은 전남 보성이라는 두멧시골에서 태어났을 텐데, 이 나라 두멧시골이 오롯이 굴러간 적이 아직 없습니다. 경상도도 전라도도 벼슬잡이가 ‘돌라먹기’를 하는걸요. 부디 ‘왼시늉 장사’와 ‘오른흉내 삽질’ 두 민낯을 똑똑히 보기를 바라요.
ㅅㄴㄹ
어디서부터 잘못 살아온 걸까 / 매번 대통령 선거 때마다 / 주요 캠프에서 웬 벤또도 아니고 멘토나 / 무슨 위원이 돼달라고 한다 / 그때마다 싫다고 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풍경/28쪽)
박근혜라는, 권력이라는, 재벌이라는 / 특권과 비리와 부당함과 불공평과 불평등이 없는 세상을 위해 / 얼굴과 당 이름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 새로운 세상의 기준과 윤리를 세우고 싶어 / 이 광장에 나왔습니다. (대답해 드리죠, 스님/16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