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불평 不平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다 → 끊임없이 푸념을 늘어놓다

 웬 불평은 그리 많은지 → 웬 푸념은 그리 많은지

 숙제가 많다고 불평하다 → 숙제가 많다고 투덜댄다

 왜 그러느냐고 불평했다 → 왜 그러느냐고 투덜댔다

 시간이 적다고 불평하고 있다 → 시간이 적다고 툴툴거린다


  ‘불평(不平)’은 “1. 마음에 들지 아니하여 못마땅하게 여김 2. 마음이 편하지 아니함 3. 병으로 몸이 불편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못마땅하게 여김”으로 손볼 수 있고, ‘투덜거리다·투덜대다·투정·퉁’으로 손보거나 ‘푸념하다·바글거리다·부글거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부아·불끈·뿔나다’나 ‘벌컥·발칵·버럭·뾰로통·뾰족’이나 ‘왈칵·우네부네·울고불고·울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하소연·한숨·흥흥’이나 ‘끓다·끓어오르다·떨떠름·골질·삐지다·토라지다’나 ‘넋두리·넋풀이·떼쓰다·떼·탓하다·트집’으로 손봅니다. ‘아이고·아이구·앙탈·언짢다·이런·제길’이나 ‘목청·목소리·소리내다·손사래·외치다’나 ‘거북하다·고깝다·까탈·까끌·까칠’로 손보고, ‘서운하다·샐쭉·시답잖다·싫다·찝찝하다’로 손보지요. ‘응어리·입이 댓 발·짜증·찌뿌둥·찌푸리다·찡그리다’나 ‘종알·쫑알·주절·징얼·징징·칭얼’로 손보아도 되고요. 그나저나 낱말책에서 ‘푸념’을 찾아보면 “마음속에 품은 불평을 늘어놓음”으로 풀이해요. 그러니 한자말 ‘불평 = 푸념’인 셈이지요. ㅅㄴㄹ



하지만 동네사람들의 불평은 끊이지 않았다

→ 그러나 마을사람은 끊임없이 투덜댔다

→ 그렇지만 마을사람은 끝없이 토를 달았다

→ 그런데 마을사람은 자꾸 못마땅해 했다

《물가의 요람》(유미리/김난주 옮김, 고려원, 1998) 102쪽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해 가끔 불평을 했다

→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놓고 가끔 푸념을 했다

→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할아버지한테 가끔 투덜거렸다

→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가끔 못마땅히 여겼다

《할머니》(페터 헤르틀링/박양규 옮김, 비룡소, 1999) 7쪽


불평을 하는 대신 소리 지르는 법을 배우라

→ 투덜거리지 말고 소리 지르는 법을 배우라

→ 푸념을 하지 말고 소리 지르는 법을 배우라

《나무 위 나의 인생》(마거릿 D.로우먼/유시주 옮김, 눌와, 2002) 305쪽


불평 한마디 없이 앉아서 아침을 먹고 있는 중이다

→ 푸념 한마디 없이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

→ 한마디도 투덜대지 않고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

《워터 호스》(딕 킹 스미스/김서정 옮김, 웅진주니어, 2003) 44쪽


나중에 제게 불평하지 않는다면

→ 나중에 제게 투덜대지 않는다면

→ 나중에 제게 푸념하지 않는다면

→ 나중에 제게 툴툴대지 않는다면

《아빠는 전업 주부》(키르스텐 보이에/박양규 옮김, 비룡소, 2003) 20쪽


입을 모아 불평의 소리를 냈다

→ 입을 모아 싫어했다

→ 입을 모아 한숨이다

→ 입을 모아 뾰로통이다

→ 입을 모아 찡그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2》(오자와 마리/박민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4) 156쪽


황소는 아무리 혹사해도 불평 한마디 없어

→ 누렁소는 아무리 일해도 투덜거리지 않아

→ 한소는 아무리 시켜도 싫다 한마디 없어

《절대미각 식탐정 15》(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26쪽


이론적인 문제에 대한 나의 악명 높은 게으름으로 인해 나 자신의 내면의 불평을 함구시키고 그 문제의 근원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네

→ 내가 하나하나 안 보았기에 마음속에서 못마땅하게 터지려는 말을 억누르고 밑바탕으로 다가서지 못했다네

→ 내가 차근차근 안 짚었기에 투덜대는 마음을 잠재우고서 밑자락으로 다가가지 못했다네

《공부하는 혁명가》(체 게바라/한형식 옮김, 오월의봄, 2013) 42쪽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이다

→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툴툴댄다

→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못마땅해 한다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61쪽


자식이 다른 부모님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불평을 털어놓는 경우입니다

→ 아이가 다른 어버이와 견주면서 투덜대는 때입니다

→ 아이가 다른 어버이와 맞대면서 푸념하는 때입니다

《위! 아래!》(이월곡, 분홍고래, 2016) 65쪽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졌어요

→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쏟아졌어요

→ 여기저기서 투덜거렸어요

《꽁꽁꽁》(윤정주, 책읽는곰, 2016) 9쪽


학교 밖에서 불평을 늘어놓는 나날

→ 학교 밖에서 투덜거리는 나날

→ 학교 밖에서 툴툴거리는 나날

→ 학교 밖에서 푸념하는 나날

→ 학교 밖에서 볼멘소리인 나날

《가면 여고생 하나코 1》(오다 료/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9쪽


학식은 맛이 없어서 다들 불평이 심했어

→ 모둠밥은 맛이 없어서 다들 투덜거렸어

→ 배움밥집은 맛없어서 다들 싫어했어

《미식탐정 3》(히가시무라 아키코/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3)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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