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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작아져도 한다
이유진 지음 / 키다리 / 2024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14.
그림책시렁 1497
《마음이 작아져도 한다》
이유진
키다리
2024.3.28.
사람은 작아지거나 커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늘 사람 그대로입니다. 그렇지만 키가 큰다고 여길 텐데, 키가 크기에 마음이 크지 않아요. 키가 작기에 마음이 작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무엇이 ‘늘어난다’고 느낄 적에는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랄’ 적에는 기쁜 마음도 자라고, 슬픈 마음도 자랍니다. 처지는 마음도 자라고, 피어나는 마음도 자라요. 《마음이 작아져도 한다》는 어린배움터를 옮겨야 하는 아이가 조마조마하면서 어쩐지 ‘졸아드는·줄어드는’ 마음과 몸을 그려냅니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이 ‘졸아든다’고 하지요. 가뭄이 길면 그만 못물이 ‘줄어들’ 테고요. 낯선 곳에서는 모두 처음이라서 어지럽거나 어쩔 줄 모르게 마련입니다. 낯설며 커다란 한복판에서 콩알처럼 작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낯설며 졸아드는 곳에서 나처럼 조그마한, 나란히 콩알 같은 동무가 사근사근 말을 걸며 다가옵니다. 나도 마주보면서 소근소근 말을 나누면서 마음을 풀어냅니다. 두근대는 마음을 천천히 풀고, ‘낯설어’ 두렵거나 떨던 마음을 이제부터 ‘설레는’ 길로 찬찬히 돌려요. 아기도 아이도 어른도 첫발은 두근거립니다. 새로 내딛는 발걸음을 가만히 북돋웁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