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명시적


 명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 똑똑히 밝혀서 본다면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아 → 제대로 다루지 않아


  ‘명시적(明示的)’은 “내용이나 뜻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또렷이·뚜렷이’나 ‘똑똑히·또박또박·따박따박’나 ‘환하게·잘·제대로’로 손볼 만합니다. ‘밝히다·드러내다·나타내다’나 ‘대놓고·고스란히·하나하나’로 손볼 수 있어요. ‘앞·앞에서·앞길·앞자리’로 손볼 만하고, ‘내세우다·떠들다·떠벌리다·외치다·알리다’나 ‘짜장·참말로·크게·틀림없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세계에 편재하는 폭력과 군국주의 문화가 명시적으로 위기를 보여준다

→ 나라마다 퍼진 주먹질과 총칼수렁이 고비를 뚜렷이 보여준다

→ 나라마다 뻗은 발길질과 싸움수렁이 벼랑을 똑똑히 보여준다

→ 온누리에 도사리는 뭇매와 총칼틀이 수렁을 환하게 보여준다

→ 온누리에 감도는 윽박질과 싸움틀이 불수렁을 잘 보여준다

《이젠 말해야 할 비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교회》(아루나 그나나다슨/이선희 옮김, 분도출판사, 1994) 15쪽


명시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피해야 했습니다

→ 앞에서 이겼다고 외치지는 말아야 했습니다

→ 이겼다고 대놓고 밝히지는 말아야 했습니다

→ 이겼다며 떠벌이지는 말아야 했습니다

→ 이겼다고 떠들지는 말아야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아룬다티 로이/정병선 옮김, 시울, 2005) 57쪽


어차피 언어란 언어 공동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로 계속 변한다

→ 말이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뜻을 모아 꾸준히 바뀐다

→ 모름지기 말이란 이래저래 사람들 뜻을 담아서 꾸준히 달라진다

《콩글리시 찬가》(신견식, 뿌리와이파리, 2016) 107쪽


명시적으로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곳 외에도 암묵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하는 곳도 많습니다

→ 대놓고 나라힘을 부리는 곳 말고도 넌지시 벼슬힘을 부리는 곳도 많습니다

→ 앞에서 나리힘을 벌이는 곳에다가 조용히 나라힘을 벌이는 곳도 많습니다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서윤영, 철수와영희, 2022) 5쪽


명시적이지는 않아도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메시지가 있기를 바랐고

→ 뚜렷하지는 않아도 한 가지 이야기가 책에 흐르기를 바랐고

→ 환하지는 않아도 한 가지 줄거리를 책에 담기를 바랐고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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