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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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2.

그림책시렁 1445


《여름, 제비》

 구윤미·김민우

 노란상상

 2023.6.8.



  예부터 제비는 사람 곁에 머물렀습니다. 들도 숲도 아닌 마을이며 사람집 기스락인 처마밑을 아늑하게 여겼어요. 들숲에서 먹이를 잡는 제비이되, 사람들이 짓는 논밭 둘레에 벌레가 많은 줄 알거든요. 아스라이 오랜 옛날부터 사람한테 노래를 베풀고 벌레잡이를 돕던 제비입니다. 그러나 새가 어떤 몫을 하면서 사람을 돕는지 모르는 글바치·돈바치·힘바치가 불거졌어요. 흥부와 놀부 옛이야기에도 나오지요. 《여름, 제비》는 여름날 제비를 만난 하루를 부드러이 들려줍니다. 비가 오고, 시골은 심심하고, 제비는 시끄럽고, 이러다가 새끼 제비하고 어미 제비 사이에 오가는 마음을 할머니한테서 듣고는, 문득 자리에서 일어난다지요. 서울아이로서는 시골새가 시큰둥할 수 있습니다. 누가 놀아주어야 하지 않으나, 장난감이나 놀이터에 길들었으면, 시골이 얼마나 놀잇감이 흐드러졌는지 하나도 안 보일 테고요. 아이 어버이부터 새를 눈여겨보지 않으면 아이도 새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아이가 소꿉놀이를 잊었으면 아이 스스로 새를 잃습니다. 《여름, 제비》는 모처럼 제비를 줄거리로 삼아서 반가운데, 시골집이나 처마나 마루나 집채나 여러 살림살이를 옮긴 붓끝이 퍽 엉성합니다. 조금 더 느긋이 시골집에 깃들면서 시골바람을 쐰다면, 어느 대목이 어떻게 엉성하거나 틀렸는지 알아채겠지요.


ㅅㄴㄹ


《여름, 제비》(구윤미·김민우, 노란상상, 2023)


혼자서 뭐 하는 걸까

→ 혼자서 뭐 하나

→ 혼자서 뭐 할까

9


자식들 비행 훈련 시키는 거야

→ 새끼들 날갯짓 가르쳐

→ 새끼한테 나래짓 가르쳐

12


어서 따라 나오라고 다그치는 것 같다

→ 어서 따라 나오라고 다그치는 듯하다

14


흰둥이네 지붕 위에 내려앉았다

→ 흰둥이네 지붕에 내려앉는다

2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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