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4.19.
《백만 마리 고양이》
완다 가그 글·그림/강무환 옮김, 시공주니어, 1994.6.20.
새벽에 옆마을로 걸으며 새소리를 마음에 담는다. 고흥읍으로 나가고, 순천으로 옮긴 뒤,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노래를 쓴다. 버스에 앉아서 그림종이에 노래를 옮겨적는다. 사상나루에서 내려 부산버스로 갈아타는데 손님이 빽빽하다. 선 채로 글꾸러미를 꺼낸다. 손님이 타고내릴 적에 한 줄씩 글을 쓴다. 보수동책골목에 닿아서 〈대영서점〉에 들른다. 책을 한 꾸러미 장만한다. 저녁에 〈곳간〉에서 ‘살림씨앗’ 모임을 이끌면서 ‘꾼’하고 ‘나’라는 낱말을 새로 풀이하면서 이야기를 편다. 《백만 마리 고양이》를 꽤 오랜만에 새로 읽었다. 1999년에 처음 읽던 때에는 미처 못 보거나 못 느낀 대목을 곱씹는다. 완다 가그 님은 1928년에 왜 이런 그림책을 선보였는지 돌아본다. 1994년 한글판 그림책이 아닌, 1928년 미국판 그림책으로 바라보아야 줄거리도 속뜻도 고갱이도 제대로 헤아릴 수 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스스로 어떤 마음과 손길인가? 나는 오늘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림을 짓는가? 너는 이제까지 무슨 마음으로 어떤 뜻을 편 나날인가? 우리는 서로 어떤 눈빛으로 마주할 적에 스스럼없이 사랑을 꽃피우고 심어서 가꾸는 오늘을 지을 만한가? 꿈씨를 사랑으로 심어야 비로소 꿈이 깨어난다.
#WandaGag #MillionsofCats
192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