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3.31.


《스티나의 허풍쟁이 할아버지를 찾아서》

 레나 안데르손 글·그림/김동재 옮김, 청어람아이, 2015.8.31.



해가 나오다가 구름이 덮는 하루이다. 해가 지고 나서는 구름이 걷히고 별이 나온다. 별이 제법 많지만 쏟아지지는 않는다. 낮하늘과 밤하늘이 어디로 갔을까. 볕바른 곳은 딸기꽃이 하얗고, 그늘진 곳은 딸기꽃망울이 여문다. 제비꽃은 그늘이 지건 볕이 바르건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보랏빛을 밝힌다. 비릿나물도 떡잎이 나오고 조금씩 벌어진다. 《스티나의 허풍쟁이 할아버지를 찾아서》는 아이가 두 할아버지 사이에서 어떻게 사랑받는지를 부드럽게 들려준다. 아이는 두 할아버지 사이에서뿐 아니라 바다하고 숲 사이에서 온하루를 노래하고 놀면서 사랑받는다. 할아버지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도 할아버지를 사랑한다. 바다하고 숲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도 바다하고 숲을 사랑한다. 아름답게 하루살림을 담아낸 그림책을 덮고서 돌아본다.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어느 만큼 짚거나 알거나 살필까? 허울로는 ‘사랑’이라는 낱말을 내세우지만, 정작 ‘사랑 척’이나 ‘사랑 시늉’이지는 않을까? 해와 바람과 비와 별이 우리를 사랑하는 줄 알아보는 이웃을 그린다. 해와 바람과 비와 별을 사랑하면서 온누리에 사랑씨앗을 심는 이웃을 그린다. 서울(도시)에서 살더라도 해사랑과 별사랑을 하는 이웃은 틀림없이 있으리라.


#Stinaochstortruten #LenaAnderso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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