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1.

오늘말. 트다


아이하고 모든 살림을 같이하는 마음이라면 어른스럽습니다. 어른 곁에서 사랑을 함께하려는 눈망울이라면 아이답습니다. 작은 곳부터 곁들 줄 알기에, 두레를 이루고 품앗이를 펴며 울력을 합니다. 조그마한 일을 돕지 않는다면, 자꾸 끼어들면서 길미를 노릴 뿐, 살림빛이라는 뜻으로 이어가는 길하고 멀어요. 벗이라면 돈 때문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마음으로 만나서 넋으로 어울리기에 사람답습니다. 날마다 배우려 하기에 자라고, 배움길에 마음쓰지 않으니 늙어요. 실타래처럼 얽는 삶이에요. 배움눈길은 배움꽃으로 잇고, 넘겨보거는 몸짓은 으레 갈랫길에서 헤매다가 헝클어집니다. 움이 트는 나무한테 다가가 봐요. 어떻게 잎이 돋으면서 활짝 여는지 바라봐요. 속을 볼 줄 알아야 일매듭을 땋고 묶고 기우면서 하나하나 여밉니다. 멍하니 쳐다보거나 팔짱을 끼며 기웃거릴 뿐이라면, 손쓸 일도 등질 테고, 스스로 막히고 말아요. 주변머리가 있어야 어우러지지 않습니다. 섶 하나 사이를 두고도 맞닿는 숨결을 맺으니 이 삶을 알고 두름손을 펴면서 만납니다. 이 터전에서 멧새랑 노래하면서 섞일 즐거운 이음고리를 생각해 봅니다.


ㅅㄴㄹ


같이하다·함께하다·벗·부축·빔·거들다·곁들다·도와주다·돕다·동이다·두름손·매다·매듭·맺다·고리·이음고리·줄·끈·노·땋다·묶다·밧줄·끼다·기어들다·끼어들다·들다·들어가다·다가가다·다가서다·닿다·대다·손대다·손쓰다·파고들다·살다·-살이·삶·몸담다·몸두다·섞다·트다·열다·알다·얼크러지다·얽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갈랫길·-뻘·사이·새·선·섶·기웃거리다·넘겨보다·들여다보다·바라보다·보다·속보다·쳐다보다·깁다·기우다·꿰맞추다·꿰매다·실·실타래·여미다·엮다·넝쿨·넌출·덩굴·수레바퀴·톱니·톱니바퀴·우리·때문·뜻·-로서·탓·이다·이어가다·잇다·있다·지내다·마음담다·마음쓰다·마음있다·만나다·머금다·맞닿다·맞물다·자라다·자리·주변·주변머리·쪽·터·터전 ← 관계(關係)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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