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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제조법 - 미니북(112*155mm) ㅣ 백희나 그림책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4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4.18.
그림책시렁 1389
《알사탕 제조법》
백희나
스토리보울
2024.3.21.
어린이는 무엇이든 다 합니다. 그저 한 가지를 못 합니다. 가리거나 끊거나 감추거나 숨기지 않는 마음으로 스스럼없이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어린이는 못 할 일이란 없습니다만, 둘레 어른이 자꾸 막거나 나무라거나 다그치면 도무지 못 합니다. 어린이한테는 섣불리 가르치지 않아야 할 노릇입니다. 무엇이나 스스로 배우고 살펴서 사랑하려고 태어나는 어린이입니다. 먼저 활짝 웃으면서 춤짓으로 배우려고 하기 앞서는, 그저 같이 놀고 뛰고 달리면서 어울리면 됩니다. 달콤알을 몸꽃으로 빚는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알사탕 제조법》입니다. 그림님이 앞서 선보인 그림책하고 맞물리는 조그마한 꾸러미로구나 싶은데, 어린이한테 보여줄 그림책이라면 ‘어린이가 읽고 새길 말’부터 좀 다스려야지 싶습니다. 달콤알이라면 ‘빚다’라는 낱말로 가리킵니다. 가루하고 물을 섞어서 뭉치는 길은 ‘빚다’요, 새롭게 이루거나 낳는 길은 ‘짓다’요, 하늘빛으로 하나된 마음으로 가는 길은 ‘하다’입니다. 어린이는 무엇이든 다 할 줄 아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몸꽃(요가)입니다. 어린이한테 가르치려 들지 말고, 어린이한테서 배우기를 바라요. 길들거나 물든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는 말끔히 털어내면서, 마음을 빚고 꿈을 짓고 사랑을 하는 길을 바라보기를 빕니다.
ㅅㄴㄹ
《알사탕 제조법》(백희나, 스토리보울, 2024)
간절한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해주는 신비한 알사탕이다
→ 애타는 마음을 듣는 놀라운 달콤알이다
→ 마음소리를 깊이 듣는 대단한 달달알이다
2쪽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만들 수 있으며
→ 마음이 깨끗해야 빚을 수 있으며
→ 마음이 깨끗하면 여밀 수 있으며
2쪽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알사탕의 효능을 느낄 수 있다
→ 마음이 깨끗하면 달콤알빛을 느낄 수 있다
2쪽
커다란 냄비 (뚜껑이 잘 닫히는 것으로 준비)
→ 커다란 솥 (뚜껑이 잘 닫혀야 한다)
→ 커다란 단지 (뚜껑이 잘 닫혀야 함)
3쪽
빨대, 쟁반
→ 빨대, 그릇
→ 빨대, 접시
3쪽
조용한 밤이 오길 기다린다
→ 밤이 조용하길 기다린다
4쪽
다음의 동작을 한다
→ 다음처럼 한다
→ 다음 몸짓을 한다
6쪽
절대로 무리하지 말 것
→ 너무 힘쓰지 말자
→ 억지로 하지 말자
6쪽
두루미 자세
→ 두루미 몸짓
→ 두루미처럼
→ 두루미춤
8쪽
가지고 있는 잠옷 중, 가장 편안한 옷을 입는다
→ 가장 헐렁한 잠옷을 입는다
→ 가장 느슨한 잠옷을 입는다
20쪽
옷 태그는 다 제거하는 편이 좋다
→ 옷꼬리는 다 떼낸다
→ 옷에서 뒷붙이는 다 뗀다
20쪽
알록달록한 알사탕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 알록달록한 달콤알이 다 된다
→ 알록달록 달달알을 다 빚는다
46쪽
맑은 마음으로 만든 알사탕이 맑은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 마음이 맑게 빚은 달콤알은 소리가 맑다
→ 마음이 맑으면서 빚은 달달알은 소리가 맑다
46쪽
알사탕 제조에 실패한 어린이는 67세가 되었을 때 다시 시도해 보기 바란다
→ 달콤알을 못 빚은 어린이는 예순일곱 살에 다시 해보기 바란다
46쪽
단, 이 책에 실린 요가 동작을 매일매일 수련해야 한다
→ 다만, 이 책에 실은 한몸짓을 날마다 갈닦아야 한다
→ 그리고, 이 책에 실은 몸꽃을 늘 가다듬어야 한다
4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