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39 : 이별은 헤어지는 -게 되는 병 -게 한다



이별(離別) : 서로 갈리어 떨어짐

병(病) : 1. 생물체의 전신이나 일부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 현상 ≒ 병막 2. ‘질병’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기계나 기구 따위가 고장이 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깊이 뿌리박힌 잘못이나 결점 = 병집



임자말을 ‘이별’로 삼고서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라는 옮김말씨로 맺음말을 삼는 보기글입니다. 영 어설픕니다. “이별은 헤어지는”처럼 잇달아 적은 겹말도 얄궂습니다. 통째로 “헤어지는 사람들은 오래살며 앓는다”처럼 손질해 봅니다. 또는 ‘눈물’로 첫머리를 열고서, “오래살며 앓으라 한다”처럼 맺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별은 헤어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

→ 눈물은 헤어지는 사람들이 오래살며 앓으라 한다

→ 헤어지는 사람들은 오래살며 앓는다

《인간이 버린 사랑》(이이체, 문학과지성사, 2016)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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