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차 次


 제일 차 세계 대전 → 첫째 온싸움 / 첫 큰싸움

 수십 차 방문했다 → 자주 찾아갔다 / 숱하게 찾아갔다

 잠이 막 들려던 차에 → 잠이 막 들려고 했는데 / 잠이 막 들려던 터에

 가려던 차였는데 → 가려던 길이었는데 / 가려던 터였는데

 입사 3년 차 → 일한 지 세 해 / 일꾼 세 해째

 임신 8주 차 → 밴 지 8이레째

 결혼 10년 차에 → 꽃맺이 10해째에

 연구차 → 살피러 / 살펴보러


  ‘-차(次)’는 “1.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번’,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3. [수학] 방정식 따위의 차수를 이르는 말 4.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걸음·걸음새·걸음꽃’이나 ‘때문·말미암다’로 손봅니다. ‘-로·-으로·-하러·-할 셈으로’로 손보고, ‘벌·발·발자국·발짝·발자취’나 ‘째·-째칸·-째판·자락·자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바닥·바탕 움큼·줌·춤·짝·켤레’나 ‘일·참·터·판’이나 ‘틈·말미·짬’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위로차 온 사람, 격려차 온 사람

→ 달래러 온 사람, 북돋움 온 사람

→ 비나리 온 사람, 다독임 온 사람

《한국현대언론사》(송건호, 삼민사, 1990) 198쪽


문병차 간 일이 있었다

→ 쓰다듬을 간 일이 있다

→ 북돋우러 간 일이 있다

《한국현대언론사》(송건호, 삼민사, 1990) 199쪽


일본에 휴양차 온 게 아니에요

→ 일본에 쉬러 오지 않았어요

→ 일본에 놀러 오지 않았어요

《피아노의 숲 8》(이시키 마코토/유은영 옮김, 삼양출판사, 2002) 28쪽


그러던 차에 마침

→ 그러던 터에 마침

→ 그런데 마침

→ 그러다가 마침

《아 유 해피?》(박상규 엮음, 한길사, 2004) 226쪽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던 차에

→ 아쉬운 마음이 남은 터에

→ 아쉬운 마음이 남았는데

→ 아쉬웠던 터에

→ 아쉬웠는데

《얘야 생태가 웰빙이란다》(사카시타 사카에/연주미 옮김, 이매진, 2004) 21쪽


이날 8차에 걸친 곤장의 여독으로 이지서가 죽어버리자

→ 이날 8판에 걸친 볼기질 탓에 이지서가 죽어버리자

→ 이날 8판에 걸친 볼기치기로 이지서가 죽어버리자

《정감록》(김탁, 살림, 2005) 164쪽


사업차 다른 곳에 가 있던 적이

→ 일하러 다른 곳에 갔던 적이

→ 일로 다른 곳에 간 적이

→ 일 때문에 다른 곳에 간 적이

→ 일을 보러 다른 곳에 간 적이

《그랑빌 우화》(그랑빌/햇살과나무꾼 옮김, 실천문학사, 2005) 279쪽


사회생활 5년차 선배

→ 바깥일 다섯해 윗님

→ 모둠살이 닷해 길불

→ 일터 다섯해 길잡이

《더러운 것이 좋아!》(하정아, 북스, 2005) 29쪽


유학차 미국으로 간 이래

→ 배우러 미국으로 간 뒤

→ 배움길로 미국으로 간 뒤

→ 미국으로 배우러 간 뒤

《그때 그곳에서》(에드워드 김, 바람구두, 2006) 82쪽


4차와 5차 여행중에도

→ 넉걸음과 닷걸음에도

→ 넉마실과 닷마실에도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166쪽


제자 1년차야

→ 배움 첫해야

→ 밑길 한 해야

《책 속으로의 여행 2》(아마노 타카/박선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01쪽


입사 9년차 기본급은 챙겨 받고 있으니까

→ 일한 지 아홉 해 밑삯은 챙겨 받으니까

《토끼 드롭스 3》(우니타 유미/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08) 119쪽


자료 조사차 쿠바를 방문하여

→ 밑감을 살피러 쿠바로 가서

→ 밑글을 모으러 쿠바에 가서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268쪽


어떻게 해야 하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차에

→ 어떻게 해야 하나 흐름을 살펴보다가

→ 어떻게 해야 하나 판을 찬찬히 보다가

→ 어떻게 해야 하나 흐름을 돌아보다가

→ 어떻게 해야 하나 판을 곰곰이 따지다가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민종덕, 돌베개, 2016) 309쪽


사업차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신 덕택에

→ 일하러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셔서

→ 일 때문에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셔서

→ 일이 있어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셔서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38쪽


그리하여 17년차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점을 오픈했다

→ 그리하여 열일곱 해를 다닌 일터를 그만두고 책집을 연다

→ 그리하여 열일곱 해나 다닌 곳를 그만두고 책집을 차린다

→ 그리하여 열일곱 해 다닌 데를 그만두고 책가게를 한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95쪽


A나라가 궁금하던 차였어요

→ ㄱ나라가 궁금했어요

→ 가나라가 궁금한 판이에요

《금의 나라 물의 나라》(이와모토 나오/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17) 68쪽


실을 바늘구멍에 넣는다. 1차 시도다

→ 실을 바늘구멍에 넣는다. 처음이다

→ 실을 바늘구멍에 넣는다. 첫걸음이다

《우연히 만난 그 길》(시흥 어린이, 삶말, 2017) 86쪽


육아 경력 10년 차. 놀이동산, 키즈카페, 미술관, 박물관

→ 아이돌봄 열 해째. 놀이터, 아이찻집, 그림터, 옛살림터

→ 아이랑 열 해째. 놀이터, 어린이찻집, 그림터, 옛살림터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이소영·이유진, 오마이북, 2017) 22쪽


궁금하던 차에 맞닥뜨린

→ 궁금했는데 맞닥뜨린

→ 궁금하던 판에 맞닥뜨린

《동사의 삶》(최준영, 푸른영토, 2017) 99쪽


4년차 엄마

→ 네 해 엄마

→ 엄마 네 해

→ 엄마살이 네 해

→ 엄마살림 내 헤

《모모네 자수 일기》(몬덴 에미코/편설란 옮김, 단추, 2018) 3쪽


그러던 차에 일손이 필요한 국내 지역으로 자원봉사를 하러 갔습니다

→ 그러던 터에 일손을 바라는 다른 고장으로 도우러 갔습니다

→ 그러다가 일손이 모자란 다른 마을로 거들러 갔습니다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61쪽


30분 동안 밥차 쓰고 오세요

→ 30분 밥틈 쓰고 오세요

→ 30분 밥말미 쓰고 오세요

→ 30분 밥짬 쓰고 오세요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노현웅과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8) 153쪽


회사원 1년 차인 솔로입니다

→ 일꾼 첫 해째 혼자입니다

→ 일바치 첫 해 혼잣몸입니다

→ 일순이 첫 해 짝 없습니다

《솔로 이야기 6》(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8) 59쪽


귀촌 14년 차인 저는

→ 시골살이 14해인데

→ 시골서 열네 해인데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편해문, 소나무, 2019) 20쪽


집을 지어 이사를 간다고 인사차 찾아왔다

→ 집을 지어 옮긴다고 알리러 찾아왔다

→ 집을 지어 떠난다고 말하러 찾아왔다

《전라선》(김지연, 열화당, 2019) 13쪽


저는 22년 차 초등 교사입니다

→ 저는 22해째 씨앗길잡이입니다

→ 저는 어린길잡이 22해입니다

《100교시 그림책 수업》(김영숙, 열매하나, 2022) 5쪽


곰팡이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야기를 써 봐야지 마음먹던 차에

→ 곰팡이가 온누리를 쥐는 이야기를 써 봐야지 마음먹었는데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19쪽


마침 출출하던 차인데

→ 마침 출출하던 참인데

→ 마침 출출한데

《칸무리 씨의 시계공방 4》(히와타리 린/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71쪽


1차 소비자, 2차 소비자, 3차 소비자가 순서대로 자리잡고 있어요

→ 첫째 손님, 둘째 손님, 셋째 손님이 차곡차곡 자리잡아요

→ 으뜸 살림이, 버금 살림이, 딸림 살림이가 이어서 자리잡아요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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