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4.10.

오늘말. 새다


바로바로 하는 날이 있습니다. 신나는 마음에 놀이가락을 펴며 훨훨 나래를 펴는 날이 있어요. 둘레에서는 바람꽃이지만 어쩐지 주눅이 드는 터라, 널노래도 널가락도 안 일어나는 날이 있습니다. 바람은 어디에도 찾아갑니다. 해도 날마다 오르면서 온누리를 비춥니다. 즐겁거나 서운한 일이 쫓고 쫓기듯 하루하루 춤을 추면서 일어나고, 크거나 작은 일이 나오거나 나가듯 언제나 출렁입니다. 김이 새는 일이라면 좀 따분합니다. 바람이 빠지는 바퀴는 구르기 어렵습니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많다면 재미없다는 뜻일 텐데, 이 자리를 녹이고 풀어서 새롭게 날 만한 이야기를 펴 봐요. 누가 북돋아야 할 오늘이 아닌, 스스로 바로꽃으로 피는 오늘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따지거나 캐묻는들 실마리가 안 나올 수 있어요. 여러 날 걸리거나, 힘이 안 붙을 수 있는데, 스스로 알아보고 찾으면서 날개가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구름이 걷힐 때까지 기다려도 되고, 지쳐서 달아날 만하고, 쪼그라들다가 드러누워도 됩니다. 우리 몸이 얼핏 닳을는지 몰라도, 우리 넋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직 안 보인다지만, 자취를 감춘 적 없어요. 새롭게 이름을 붙이며 눈을 뜹니다.


ㅅㄴㄹ


날개가락·날가락·나래가락·널가락·널노래·놀가락·놀이가락·바로·바로바로·바로노래·바로가락·바람꽃·바로길·바로꽃·바로부르다·바로짓다 ← 즉흥곡, 즉흥연주, 라이브, 생음악


이름붙다·걸리다·나붙다·붙다·오르다·올라가다·쫓기다·쫓다·알아보다·잡다·찾다·찾아가다·찾아나서다·찾아다니다·찾아보다·캐다·캐묻다 ← 수배(手配), 지명수배


마르다·깡마르다·닳다·사라지다·스러지다·슬다·없다·안 보이다·자취를 감추다·녹다·걷히다·날다·조리다·졸다·밭다·쪼그라들다·간곳없다·온데간데없다·달아나다·내빼다·나오다·나가다·빠지다·빼다·빠져나오다·새다·뜨다·숨다 ← 증발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