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4.5.

오늘말. 나날살이


겨울잠을 깬 개구리는 하나둘 풀밭으로 나오면서 하루를 노래합니다. 먼저 깨어나는 개구리가 있고, 느즈막이 일어나는 개구리가 있습니다. 모두 다른 발자국으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첫봄이 지나고 한봄으로 이으면, 어느새 못물이나 냇물이나 논에 올챙이가 헤엄쳐요. 사람이 지나가는 발소리를 느끼면 헤엄질을 멈추고, 사람이 떠나는 발결이라면 다시 헤엄칩니다.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나날입니다. 꽃봄을 맞이하면서 풀꽃글을 적어 봅니다. 꽃내음으로 피어날 삶꽃을 그리면서 나날살이를 가꾸자고 생각합니다. 나비는 어느 길을 따라서 날까요. 새는 길눈을 어떻게 밝혀서 바람을 탈까요. 둘레에서 흐르는 살림자국이란 늘 새록새록 살림노래요 살림얘기입니다. 이 삶을 적바림합니다. 살아온 길을 더듬으면서 살아갈 길을 헤아립니다. 어느 날에는 눈부시고, 어느 때에는 가라앉고, 어느 철에는 피어나는 고리를 들여다봅니다. 지난날은 아쉬울 수 있고 기쁠 수 있습니다. 새길은 설렐 수 있고 걱정스러울 수 있습니다.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길꽃을 쓰다듬으면서 한 발짝씩 나아갑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품고, 살아낸 해적이를 다독입니다.


ㅅㄴㄹ


삶·-살이·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살아갈 길·살아온 길·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사람살이·사람살림·사람삶·사람사이·걸어온 길·새길·고리·걸음·길·길눈·길꽃·곬·돌·나날살이·나날살림·지난날·오늘·이승·하루·나날·날·날짜·발걸음·발길·발씨·자국·자취·발자국·발자취·발짝·발짓·발결·발소리·들빛글·들꽃글·풀빛글·풀꽃글·살림글·삶글·삶빛글·살림자국·살림얘기·살림노래·살림하루·삶자국·삶얘기·삶적이·얘기·이야기·해적이 ← 인생(人生), 인생길(人生-), 인생사, 인생여로, 인생행로, 인생행보, 인생기록, 인생회고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