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예술가 반딧불이
구리바야시 사토시 지음, 히다카 도시다카 감수, 고향옥 옮김, 김태우 / 사파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4.4.

사진책시렁 141


《ほたる―源氏螢全記錄》

 栗林慧

 學硏プラス

 2003.5.7.



  반딧불이를 본 사람은 언제까지나 푸른빛꼬리가 마음에 남으리라 봅니다. 반딧불이를 본 적이 없다면, 여름밤을 고요하면서 맑게 밝히는 빛살춤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내내 모를 만합니다. 고치를 튼 애벌레가 긴잠을 마치고서 날개돋이를 하면서 태어나는 길을 마당이며 들숲에서 지켜본 사람은 늘 싱그럽고 반짝이는 꿈을 품을 만합니다. 애벌레도 고치도 날개돋이도 나비마저도 제대로 눈여겨보거나 만나지 못 한다면, 사람이 푸른별에서 어떤 숨빛으로 살아가는지 영 모를 만합니다. 《ほたる―源氏螢全記錄》은 반딧불이가 살아가는 길을 차분히 헤아리고 따라간 이야기를 찰칵찰칵 담아서 한묶음으로 보여줍니다. 반딧불이하고 함께 살아낸 발자취를 여미었다고 할 만합니다. 도랑에서 깨어나 자라는 애벌레도 반딧불이입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반딧불이입니다. 이제 허물을 다 내려놓고서 새롭게 바람을 타고 싶은 꿈으로 날개를 입은 몸도 반딧불이입니다. 냇물이 맑고 숲바람이 푸른 곳에서 살아가는 반딧불이입니다. 손으로 떠서 마실 만한 물이 흐르기에 반딧불이도 살고, 다슬기도 있고, 뭇새가 깃들고, 사람도 오래오래 튼튼히 살아갑니다. 반딧불이가 사라진 곳은 사람도 숨막히고 꿈이 사라진 곳이라고 할 만합니다.


#구리바야시사토시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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