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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유전자 2 - 노엔 코믹스
야마다 큐리 지음, 구자용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6.
만화책시렁 629
《AI의 유전자 2》
야마다 큐리
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11.30.
영어로 ‘AI’를 그냥 ‘에이아이’로 읽기 일쑤이지만,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지은 이 말을 그쪽에서는 ‘AI’로 적더라도 그 나라 삶말이기에 그 나라에서는 어떤 결을 담아내는지 바로 압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을 쓰는 삶터라서 ‘AI’라고 그냥 적으면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만 갇히거나 잊힙니다. 《AI의 유전자 2》을 곰곰이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이 그림꽃은 1∼2은 제법 읽을 만하다가 3∼4은 확 처지면서 갈피를 잃습니다. 다섯걸음과 뒤쪽을 읽을는지 말는지 좀 망설이기는 하면서 책은 장만해 놓고 아직 안 폈습니다. 《AI의 유전자》는 ‘AI’를 다루되, 테즈카 오사무 님 《블랙잭》하고 《아톰》을 섞어서 고스란히 따왔다고 느껴요. “고치는 사람”과 “사람보다 착한 쇠붙이”를 맞물리거든요. 이러구러 ‘AI’를 우리말로 풀자면, ‘꾸밈꽃’이나 ‘지음꽃’입니다. 그리고 ‘사람꽃’이나 ‘새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어디로 마음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꾸며대는 틀에 갇힐 수 있고, 새롭게 지으며 함께 꽃빛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어질거나 사랑스러운 빛을 자꾸 잊는 터라, ‘새사람’을 바란다고 여길 만해요. 배움수렁에 총칼을 때려짓는 이들은 하나도 사람답지 않거든요.
ㅅㄴㄹ
“하지만 아픔을 모른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상상하기 힘들어질 거야. 몸이 아픈 것도, 마음이 아픈 것도, 인간 사회에는 중요한 치료인 거지.” (82쪽)
“할아버지, AI가 자유롭다니, 무슨 이야기야?”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선택할 힘이 있다는 거지! 인간에게 반발할 수도 있어.” (94쪽)
“무서운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하지만 아저씨, 어째서 G를 고양이로 만들었어요?” “자유로운 로봇보다, 자유로운 고양이 쪽이 눈에 띄지 않잖아?” (106쪽)
“새로운 인생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질렸어. 인생이 편하긴 하지만.” “편하시다. 그래서 이대로 나이를 먹고, 댁은 언제까지 편히 살 수 있을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135쪽)
#AIの遺電子 #山田胡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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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유전자 2》(야마다 큐리/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보험에 들지 않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 밑길에 들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 밑동에 들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9쪽
보디 쪽의 조절 정도는 해두겠습니다만
→ 몸 쪽은 맞추어 두겠습니다만
→ 밑동 쪽은 다듬어 두겠습니다만
→ 뼈대 쪽은 건사해 두겠습니다만
12쪽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면 캐치볼이 아니라 피구가 돼 버리지
→ 목소리가 너무 세면 공받기가 아니라 공치기가 돼 버리지
→ 혼자 너무 외치면 공놀이가 아니라 공맞히기가 돼 버리지
19쪽
페널티로 급료가 줄면 힘들어
→ 물림값으로 삯이 줄면 힘들어
→ 가싯값으로 돈이 줄면 힘들어
25쪽
성실하게 일하기 시작했네
→ 힘껏 알하네
→ 땀흘려 일하네
→ 알뜰살뜰 일하네
26쪽
로봇을 산 할부 같은 게 있겠지
→ 곁사람 산 나눔삯이 있겠지
→ 도움이 산 노늠삯이 있겠지
26쪽
조종을 당한 거잖아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 휘둘렸잖아요! 우리 뜻과 동떨어져서!
→ 주물렀잖아요! 우리 마음과 멀리!
51쪽
몸의 거부반응이라니
→ 몸이 안 받다니
→ 몸이 안 반긴다니
→ 몸이 마다하다니
78쪽
애초에 통각은 지금 끊어진 상태니까요
→ 워낙 이제는 아프지 않으니까요
→ 뭐 이제는 지끈대지 않으니까요
78쪽
환상통이라는 걸 아십니까
→ 없는앓이를 아십니까
→ 꿈앓이라고 아십니까
80쪽
솔직히 발렌타인데이라고 하자고요
→ 그냥 사랑노래날이라고 하자고요
→ 까놓고 달콤날이라고 하자고요
→ 곧이곧대로 꽃날이라고 하자고요
113쪽
그래도 내용물이 그래선
→ 그래도 속이 그래선
→ 그래도 알맹이가 그래선
→ 그래도 마음이 그래선
144쪽
연명 치료를 받으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 목숨을 이으려면 이제 마지막입니다
→ 목숨을 버티려면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159쪽
열심히 신진대사 중이니까 그렇지
→ 바지런히 몸돌이를 하니까 그렇지
→ 숨길이 잘 흐르니까 그렇지
163쪽
그건 네 성격을 바꾸게 되는 거야
→ 그러면 네 마음씨를 바꿔
→ 그러면 네 밑바탕을 바꾼단다
→ 그러면 네 속빛을 바꾸지
185쪽
연재한 분량을 서적화한 것입니다
→ 이은 만큼 책으로 했습니다
→ 이어실은 만큼 묶었습니다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