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 2
토마토수프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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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4.

만화책시렁 634


《천막의 자두가르 2》

 토마토수프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7.30.



  멈추거나 그만두기에 꼭 나쁘지 않을 수 있어요. 지치거나 괴로울 적에는 멈추고 그만두고 쉬면서, 숨을 고르게 가누고 돌린 다음에, 새롭게 나설 수 있으면, 천천히 즐겁게 피어날 만하구나 싶습니다. 찬찬히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이라면, 어느새 꿈결이 가닿을 만하지 싶어요. 달리는 발이 느리면, 느리게 가면 됩니다. 달리는 발이 빠르면, 빠르게 가면 됩니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길에 따라서 하루를 그립니다. 《천막의 자두가르》는 어릴 적부터 종으로 팔렸지만, 몸을 거두어 준 곳에서 ‘종 + 순이’인데에도 ‘배움길’을 열어 준 터전에서 자라다가, 칼을 앞세워 뭇나라를 거꾸러뜨린 몽골에 다시 붙들린 아이가 바람아씨(마녀·자두가르)처럼 뜻을 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파티마’라는 이름을 쓰는 아이는 어떻게 길을 새로 열고 싶을는지 지켜봅니다. 바람이 온누리를 감싸면서 파랗게 일으키듯, 칼도 미움도 웃사내질도 바람빛으로 다스릴까요? 아니면, 서슬이 퍼렇게 칼바람을 일으켜서 파들파들 두려워 떨 만큼 휘저을까요? 모름지기 모든 ‘나라’는 안 아름답습니다. 우두머리가 서고 벼슬아치가 받치는 ‘나라’는 사람들을 억누릅니다. ‘나라’ 아닌 ‘누리’일 적에 아늑합니다.


ㅅㄴㄹ


“당신은 모르겠지요.” (66쪽)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곳이라도 용서하고 말 것 같지. 안 그러냐?” (75쪽)


“쿨란은 기쁩니다. 지금까지 보호만 받는 여자의 몸이라 분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모두를 지키는 화살이 되겠어요.” (105쪽)


“둘이 함께라면 폭풍도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133쪽)


#天幕のジャ?ドゥ?ガル

#トマトス?プ


+


《천막의 자두가르 2》(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내 밀정이 되어 줘

→ 내 뒤가 되어 줘

→ 뒷심이 되어 줘

→ 숨은빛이 되어 줘

28쪽


활의 명수라서 메르키트라고 한대요

→ 활을 잘 쏴 메르키트라고 한대요

→ 활잡이라서 메르키트라고 한대요

79쪽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산에 깨끗한 원류가 있었다

→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메에 깨끗한 샘물이 있다

→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멧갓에 깨끗한 샘이 있다

101쪽


툴루이 가에 대항해 결탁하는 일이 생긴다면, 몽골은 분열되어 언젠가 붕괴될 거예요

→ 툴루이 집안에 맞서 맺는 일이 생긴다면, 몽골은 갈라져 언제나 무너저요

16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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