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3.17.
오늘말. 도드람
모든 아이는 어른으로 자라고, 모든 어른은 아이다운 첫빛을 건사하면서 슬기롭게 반짝입니다. 몸을 입은 사람은 힘을 훌륭하게 쓰기도 하고, 마음을 참하게 펴기도 하고, 서로 돕고 이바지하면서 하루를 맞이합니다. 밤하늘 별님도 빛접고, 낮하늘 해님도 빛납니다. 온누리에서 저마다 어울리는 우리는 다 다르게 빛사람입니다. 오늘은 내가 앞장섭니다. 모레는 네가 이끕니다. 으뜸이나 버금을 가르지 않습니다. 첫봉우리도 높고, 첫꽃도 아름다운데, 막내봉우리도 대단하고, 막내꽃도 눈부십니다. 겨루거나 다툴 적에는 누가 가장 애썼는지 따집니다. 나누거나 베풀 적에는 서로 도드람이고 두드럼입니다. 어느 하나만 머드러기이지 않아요. 우듬지에 짓는 둥우리도 살갑고, 풀숲이나 처마밑에 트는 둥지도 살뜰하거든요. 두몫이나 석몫을 할 수 있지만, 한몫만 해도 반갑습니다. 두가닥이나 석가닥까지 해도 빼어나되, 한가닥만 해도 즐겁습니다. 소꿉순이로 놀던 아이가 빛순이에 꽃순이로 큽니다. 소꿉돌이로 뛰던 아이가 빛돌이에 꽃돌이로 서요. 둘은 나란히 서면서 곁바라지입니다. 둘은 둥그렇게 두레를 이루면서 부축합니다. 새가 날며 노래합니다.
ㅅㄴㄹ
으뜸별·으뜸꽃·으뜸이·으뜸꾼·으뜸빛·첫별·첫꽃·첫님·첫봉우리·첫빛·첫지기·첫째가다·꼭두봉우리·꼭두갓·꼭두메·꼭두꾼·꼭두지기·꼭두빛·눈부시다·대단하다·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빼어나다·도드람·두드럼·돋보이다·뛰어나다·머드러기·가장 잘하다·가장 훌륭하다·가장 애쓰다·가장 힘쓰다·가장 낫다·빛·빛나다·빛접다·빛나리·빛님·빛둥이·빛사람·빛지기·빛순이·빛돌이·빛아이·하나·한가닥·한몫·거들다·곁들이다·곁바라지·부축하다·이바지하다·아름힘·앞·앞꽃·앞장서다·엄청나다·훌륭하다·크다 ← 수훈, 수훈선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