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마리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
완다 가그 글 그림,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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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17.

그림책시렁 1372


《백만 마리 고양이》

 완다 가그

 강무환 옮김

 시공주니어

 1994.6.20.



  우리말 ‘숱하다’를 잊은 분이 무척 많아요. 한자 ‘수(數)’를 넣은 ‘수없이’만 쓰는 분이 많은데, ‘머리숱’처럼 셀 길이 없이 많다고 여길 적에 ‘숱하다’를 씁니다. ‘수두룩하다·수북하다’도 같은 얼거리이고, ‘숲’도 나란합니다. 마음을 틔우고서 말빛을 읽기에 서로 따사로우면서 즐거이 이야기를 짓습니다. 마음을 틔우지 않은 채 둘레에 휩쓸리는 말씨로 기울면 스스로 이야기를 여미지 않고서 자꾸 남을 쳐다보거나 바깥을 기웃거려요. 《백만 마리 고양이》는 놀랍도록 몹시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얼핏 본다면 강샘(욕심)을 가볍게 나무란 줄거리일 텐데, ‘시샘하는’ 마음이란, 배고프지 않은데 자꾸 배고프다고 여기면서 다른 사람 밥그릇을 넘보거나 부러워하면서 눈이 먼 모습입니다. 이미 즐겁고 아름다이 가꾼 보금자리가 있으나 어쩐지 다른 곳을 부러워하는 바람에 ‘귀여운 고양이’를 찾아나서고, 모든 고양이가 귀여우니 몽땅 집으로 데려오고 마는 어리석은 아저씨예요. 꿈을 제대로 그리지 않은 채 ‘노리’기만 한 매무새입니다. 꽃과 나무로 일군 집이라면 새가 날마다 찾아들겠지요. 들고양이도 어느 날 문득 찾아올 테고요. 파랑새를 먼숲에서 잡아와야 하지 않아요. 새가 찾아올 숲집을 일구면 될 뿐입니다.


#WandaGag #MillionsofCats

1928


ㅅㄴㄹ


《백만 마리 고양이》(완다 가그/강무환 옮김, 시공주니어, 1994)


깨끗하고 좋은 집에서 외따로이 살고 있었어요

→ 깨끗하고 즐거운 집에서 외따로이 살아요

3쪽


언덕을 몇 개 오르고, 서늘한 골짜기를 몇 개 지나

→ 언덕을 몇 오르고, 서늘한 골짜기를 몇 지나

→ 언덕을 오르고, 서늘한 골짜기를 지나

5쪽


졸졸 따라오는 광경은 정말 우스꽝스러웠어요

→ 졸졸 따라오는 모습은 참말 우스꽝스러웠어요

14쪽


털이 보들보들해지고 자르르 윤기가 돌았어요

→ 털이 보들보들하고 자르르해요

→ 털이 보들보들 빛나요

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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