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3.11. 우지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이웃님한테 쓴 글월을 띄우려고 읍내 나래터로 가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작은아이가 바라는 튀김닭을 곁들여 사려다가, 저녁 17시에 나가는 시골버스를 타고서는 여러모로 길이 안 맞습니다. 두바퀴를 몰아서 면소재지 나래터를 갈까 하다가 그만둡니다. 집에서 저녁을 짓자고 여기며 부산을 떠니, 큰아이가 거듭니다. 실컷 저녁을 지은 우리 둘은 한동안 쓰러지듯 멍하니 책을 읽으며 쉽니다.
이윽고 잠자리에 누워서 몇 마디 끄적이려고 붓을 쥐지만 스르르 눈을 감고서 꿈나라로 갑니다. 온몸에서 우지끈 삐걱 덜덜덜 하고 퍼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빛다발 사이를 날아갑니다. 낯익으면서 낯선 빛다발이 쏟아지는 길인데, 이 빛길을 무어라 말하기 쉽지 않았으나, 〈컨텍트〉(1997)에 이 길을 잘 보여주었어요. 동그란 별배를 타고서 가로지르는 빛길입니다.
한밤에 문득 눈을 뜨고서 마당에 나옵니다. 저녁에 한창 내리던 비는 어느새 멎었고, 하늘이 환하게 개는군요. 별빛이 초롱합니다. 우지끈하던 몸은 말끔합니다. 이제 새삼스레 가다듬을 하루와 말글과 꾸러미를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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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