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도 우리는
잔니 로다리 지음, 귀도 스카라보톨로 그림, 이현아 옮김 / 올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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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9.

그림책시렁 1373


《전쟁 속에도 우리는》

 잔니 로다리 글

 귀도 스카라보톨로 그림

 이현아 옮김

 올리

 2023.5.31.



  싸움이란, “너 죽고 나 살자”입니다. “내가 죽는다면 너도 좀 죽어야겠다”가 싸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숱한 사내는 싸움터에 몸받이로 끌려갑니다. 흔히 ‘총알받이’라 일컫는데, 저쪽이 쳐들어올 적에 목숨을 바쳐서 3분쯤 늦추라는 뜻으로 강원도 멧골짝에 잔뜩 욱여넣었어요. “하나하나 값진 사랑인 목숨”이 아니라, “나라에 목숨을 바치라는 젊은 사내”인 터라, 그야말로 수렁이고 죽음터이게 마련입니다. 고작 사흘 일찍 들어왔어도 윗내기가 되어 아랫내기를 내내 찍어누르고 밟아서 굴리는 데가 싸움터입니다. 예전에는 마구 때리고 괴롭히면서 푼돈조차 안 주는 판이었다면, 요새는 그나마 품삯을 조금은 쳐줍니다. 《전쟁 속에도 우리는》은 마흔 해가 훌쩍 넘은 이야기라지만, 오늘에도 새롭게 새길 만합니다. 다만, 어린이도 적잖은 어른도 “싸움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살갗으로 느끼지 못하더군요. 어린 사내가 앞으로 끌려가야 할 싸움터를 얼마나 두렵거나 무서워하는가를 모르는 분도 참 많고요. 무시무시한 발톱을 아이들한테 보여주어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평화를 지키는 군대란 없”고, “전쟁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군대”만 있는 줄 어질게 일깨워서 모두 바꾸고 갈아엎을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GianniRodari #GuidoScarabottolo

#Promemoria #Il secondo libro delle filastrocche


+


《전쟁 속에도 우리는》(잔니 로다리·귀도 스카라보톨로/이현아 옮김, 올리, 2023)


매일 해야 할 일이

→ 늘 해야 할 일이

2쪽


단정히 씻고

→ 깔끔히 씻고

→ 깨끗이 씻고

4쪽


두 눈 감고 잠을 청하며

→ 두 눈 감고 잠이 들며

→ 두 눈 감고 잠들어

14쪽


결코 하지 말아야 할

→ 하지 말아야 할

→ 해서는 안 될

20쪽


남을 해치지 않아요

→ 남을 밟지 않아요

→ 남을 깎지 않아요

→ 남을 때리지 않아요

2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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