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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소년 조르디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2
얀나 카리올리 글, 마리나 마르콜린 그림, 김현좌 옮김 / 봄봄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7.
그림책시렁 1290
《등대 소년 조르디》
얀나 카리올리 글
마리나 마르콜린 그림
김현좌 옮김
봄봄출판사
2011.1.5.
바다에 선 땅을 따로 ‘섬’이라고 합니다. 낟알을 담는 자루도 ‘섬’이고, 디디며 서는 돌도 ‘섬’이라 합니다. 바다에 솟거나 선 땅은 그리 넓지 않다고 여긴다면, 조금 쓸쓸할 수 있습니다. 사람만 동무나 이웃이 아닌 줄 안다면, 새랑 별이랑 바람이랑 헤엄이 모두하고 마음을 나누고 말을 섞습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서울이어야 동무나 이웃이 많지 않아요. 사람이 많더라도 다들 바쁘거나 고단해서 마음을 나눌 겨를이 없다면, 서울 한복판이 오히려 외딴섬일 만합니다. 《등대 소년 조르디》는 바닷불을 밝히는 곳에서 하루를 조용히 보내는 아이를 보여줍니다. 바닷소리를 언제나 맞아들이다가 문득 글을 적어서 바다에 띄웁니다. 아이가 띄우는 바닷글을 누가 알아보려나요. 이 아이하고 마음으로 바닷글을 나누면서 바다노래를 누릴 동무는 어디에 있을까요. 새는 어디에나 찾아가되, 착한 사람 곁에 살며시 내려앉습니다. 바람은 어디에나 불되, 참한 사람 곁에서 부드러이 춤춥니다. 별빛은 어디에나 드리우되, 차분히 사랑을 그리는 사람 곁으로 스며듭니다. 아이들이 호젓이 해바라기를 하고 하늘바라기를 할 틈을 누리기를 바라요. 풀벌레가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들려주는지 귀를 기울일 짬이 있다면, 푸릇푸릇 자라게 마련입니다.
#GiordanoderFaro #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