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 - 2024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69
아드리앵 드몽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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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1.

그림책시렁 1355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

 아드리앵 드몽

 나선희 옮김

 책빛

 2023.7.30.



  지난 2011년에 처음 전남 고흥에 깃들 무렵에는, 좀 뿌연 날조차 밤에 별이 가득했습니다. 그 뒤 열 몇 해가 흐르는 동안, 좀 뿌연 날이라면 별빛이 조금씩 흐리더군요. 2011년 무렵만 해도 논밭에 흙도랑에 흙둑이 넓었는데, 어느새 잿도랑(시멘트 퍼부은 도랑)에 잿길이 넘칩니다. 잿더미가 늘수록 하늘은 차츰 뿌옇고 별빛이 흐립니다. 시골이 이렇다면 서울은 끔찍할 테지요. 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만 한 큰고장은 아예 별을 못 봐요. 별이 사라지는 나날인데, 다들 별을 못 봐도 아무렇지 않은 듯싶습니다. 별을 잊기에 사랑을 잊고, 별을 모르기에 꿈을 모르는데, 이 얼거리를 못 느끼더군요.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를 읽었습니다. 그림님은 반딧불이를 어느 만큼 누리거나 마주하고서 이 그림책을 여미었을까 하고 한참 생각해 봅니다. 반딧불이는 들숲과 마을을 날아다니는 별빛이라면, 하늘에는 가만히 초롱초롱하는 별빛이 있어요. 밤새와 밤짐승이 있고, 밤개구리와 밤벌레가 나란하고요. 낮에는 바람이 풀잎과 나뭇잎을 살랑이고 나비가 춤추는 노래라면, 밤에는 별이 벌레와 개구리를 보듬으며 어우러지는 노래입니다. 누구나 다 다르게 빛살이고, 저마다 싱그러이 별님입니다. 불을 끄고서 밤을 밝힐 수 있기를 바라요.


#Lalumieredeslucioles #AdrienDemont


ㅅㄴㄹ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아드리앵 드몽/나선희 옮김, 책빛, 2023)


낮에 활동하던 동물들이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깊은 잠에 빠져요

→ 낮에 놀던 짐승이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깊이 잠들어요

→ 낮에 다니던 짐승이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깊이 자요

3쪽


어둠이 내린 여름날 저녁은 마법처럼 신비로운 존재가 한순간 나타났다 사라지기 좋은 시간이에요

→ 여름날 저녁에는 놀라운 빛이 문득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 어둑어둑 여름날 저녁에는 반짝이는 숨결이 얼핏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4쪽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로의 빛을 찾아가지

→ 캄캄한 곳에서 서로 빛을 찾아가지

→ 어두운 곳에서 서로 빛을 찾아가지

9쪽


곧 놀라운 광경이 펼쳐질 테니

→ 곧 놀라운 모습을 볼 테니

9쪽


밤하늘의 별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에 반딧불이가 신나게 화답하며 노는 거란다

→ 밤하늘에 별이 아름다이 부르는 노래에 반딧불이가 신나게 맞장구치며 논단다

→ 밤하늘 별이 아름다이 노래하면 반딧불이가 신나게 맞가락으로 논단다

11쪽


하늘 가득 황홀한 사랑의 춤이 시작되면

→ 하늘 가득 곱게 사랑춤을 펴면

→ 하늘 가득 꽃비처럼 사랑춤이 내리면

1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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