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선셋 코다마 유키 단편집 2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9.

만화책시렁 616


《뷰티풀 선셋》

 코다마 유키

 이정원 옮김

 애니북스

 2011.7.8.



  겨울이 끝나가는 2월 막바지에 비날을 이레 잇더니, 해날이 사흘 흘렀는데, 다시 비날을 맞이합니다. 해날이 사흘이었으나 마당에 내놓은 빨래는 잘 안 말랐습니다. 해바라기를 하며 마당에 설 적에도 바람결에 추진 기운이 가득했어요. 다시 빗소리를 들으며 마을빛을 돌아봅니다. 요즈음 스스로 바람을 읽거나 햇빛을 살피거나 별빛을 어림하는 이웃은 얼마나 될는지요? 거의 자취를 감춘 듯싶지만, 그래도 어느 곳에 틀림없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뷰티풀 선셋》은 하루를 더 깊고 넓게 느끼면서 오늘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풋풋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이룰 수 있을는지 몰라도, 풋풋하게 노을빛을 바라봅니다. 이루지 못 하더라도, 푸근하게 노을빛을 품습니다. 짝을 짓지 않아도 사랑은 사랑입니다. 손을 잡지 않아도 사랑은 사랑으로 흐릅니다. 사랑하기에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살을 맞대거나 입을 맞추어야 아름답지 않습니다. 사랑을 그리면서 마음을 달래기에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스스로 하늘이 되면서, 하루를 하늘빛으로 물들이는 길입니다.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나긋나긋 콧노래를 부릅니다. 어제도 오늘도 모레는 어김없이 해가 뜨고 별이 돋습니다.


ㅅㄴ


그날 본 노을은 희미한 주홍빛과 보랏빛이었다. (27쪽)


실제로는 1분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1분으로 나는 하늘 높이 올라 우주로 날아간 기분이었다. (61쪽)


할아버지 인생의 마지막 몇 달을 알고 있는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123쪽)


“뱃속에 있는 그 아이가 어른이 되고, 타에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을 무렵에, 나, 다시 올게.” (19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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