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의 신기한 모험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9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김상열 옮김 / 마루벌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28.

그림책시렁 1285


《닐스의 신기한 모험》

 셀마 라겔뢰프 글

 라쉬 클린팅 그림

 김상열 옮김

 마루벌

 2006.3.13.



  어릴 적에는 《닐스의 신기한 모험》을 그저 개구쟁이를 일깨우는 줄거리로 여겼습니다. 나중에 보니, 어릴 적부터 듣거나 본 닐스 이야기는 모두 간추린 판이더군요. 2006년에 비로소 ‘안 간추린’ 닐스 이야기가 한글판으로 나왔는데, 거의 안 읽히고 사라졌습니다. 그즈음 처음으로 책이름을 곰곰이 짚어 보는데, 셀마 라게를뢰프 님은, 스웨던 어린이가 이웃과 마을과 둘레를 한결 넓고 깊으면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헤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로 길게 풀어낸 셈이더군요. 우리나라는 작은 듯해도 안 작습니다. 한겨레가 살아가는 터전도 남북녘뿐 아니라, 일본에 중국에 러시아에 중앙아시아로 넓습니다. 가난하고 집없고 땅없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우리로서는 ‘노마’ 이야기를 닐스 이야기처럼 풀어낼 어른이 있을 노릇이라고 느껴요. 새를 타기도 하고, 냇물을 타기도 하고, 바람이며 별빛이며 빗물을 따라서 온누리를 고루 누비면서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아이들 이야기를 그릴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마을자랑이 아닌, 이웃을 만나는 마실길을 나서는 아이들이 태어나기를 바라요. 하늘에서 보면 땅은 그저 푸른빛일 뿐입니다.


#SelmaOttiliaLovisaLagerlof #LarsKlinting 

#NilsHolgerssonsunderbararesa


이렇게 푸른 하늘은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 이렇게 파란 하늘은 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11쪽


모르텐이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 모르텐을 도마에 올린 모습을 보고

→ 도마에 올린 모르텐을 보고

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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