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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지하철 땅속 여행
오모리 히로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3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25.
그림책시렁 1368
《두더지 지하철 땅속 여행》
오모리 히로코
김숙 옮김
북뱅크
2023.5.15.
비슷한 책이 얼마든지 나올 만하다지만, 《두더지 지하철 땅속 여행》을 펴자마자 《두더지 버스》(사토 마사히코 글·우치노 마스미 그림/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2)가 떠오릅니다. ‘지하철·버스’가 다를 뿐, 얼거리하고 줄거리가 비슷합니다. 땅밑마을을 돌면서 나들이를 하는 얼거리는 으레 그림책으로 나오곤 하는데, 일본에서 나온 그림책끼리 이렇게 닮는구나 싶어서 놀랍니다. 서울이며 큰고장에는 땅밑으로 다니는 쇳덩이가 잔뜩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전남부터 제주까지 땅밑으로 칙폭길을 뚫겠다고 밝히기도 합니다. 땅겉에 집을 짓거나 부릉부릉 달리기 좋도록, 커다란 칙폭이를 땅밑으로 보내려는 뜻일 테지만, 어쩐지 땅밑길은 썩 사람답지 않아 보여요. 온누리를 자꾸 망가뜨리는 길이거든요. 생각해 봐요. 땅밑으로 칙폭칙폭 달리려면 빛을 엄청나게 써야 합니다. 번쩍터를 더 많이 세워야 하고, 돈마저 엄청나게 쏟아부어요. 땅밑에서는 지렁이랑 굼벵이랑 두더지가 오순도순 살아야지 싶습니다. 나무뿌리가 뻗어야 할 땅밑입니다. 서울살이를 재미나게 보여주려는 뜻은 안 나쁘지만, 땅겉도 땅밑도 마구 삽질로 망가뜨리는 줄거리를 아이들한테 그림책으로까지 구태여 보여주어야 할는지 여러모로 알쏭달쏭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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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두더지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