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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공화국
강준만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25.
다듬읽기 3
《조선일보 공화국》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1999.5.20.
《조선일보 공화국》(강준만, 인물과사상사, 1999)을 곱씹어 봅니다. 앞뒤를 자른다든지, 사이를 바꾼다든지, 여러모로 짜맞출 적에는, 글이 확 바뀝니다. ㅈㅈㄷ 세 가지 새뜸은 ‘칼질하는 글쓰기’로 온나라를 들쑤시기 일쑤였어요. 이 나라에 삽질로 들숲바다와 마을을 망가뜨리는 무리가 있다면, ㅈㅈㄷ은 글 한 줄로 사람들 마음을 무너뜨리는 무리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ㅈㅈㄷ만 이런 칼질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새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쪽에 있는 글바치도, 저쪽에 있는 글꾼도, 저마다 그들 울타리에서 그들 길미를 챙기려고 칼질을 일삼습니다. 강준만 님은 ㅈㅈㄷ이 일삼는 사나운 칼질을 따갑게 나무라면서 이 대목을 나란히 짚어요. 글붓을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하며, 글을 쓰기 앞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넌지시 타이릅니다. 길미를 얻으려고 눈멀지 않을 줄 알지 않고서야 함부로 붓을 놀리지 않을 일이에요. ‘사람이 되고서’ 글꾼으로든 나라일꾼으로든 여느 어버이나 길잡이로든 제자리에 설 적에 비로소 참다이 눈뜰 수 있습니다.
ㅅㄴㄹ
그에 대한 반성과 접목시켜 제기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말입니다
→ 이를 뉘우치며 밝혔더라면 하며 아쉬웠다는 말입니다
→ 이를 돌아보며 얘기했더라면 하며 아쉬웠습니다
125쪽
견문발검(見蚊拔劍)은 피합시다
→ 모기한테 칼을 빼들지 맙시다
→ 섣불리 덤비지 맙시다
→ 작은일에 불뚝대지 맙시다
126쪽
그런 사과는 천부당만부당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 그리 고개숙여도 난데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뉘우쳐도 뜬금없다고 생각합니다
130쪽
이름만 대면 만사형통이었는데 이젠 그게 안 되니 그것 때문에 죽겠다는 겁니다
→ 이름만 대면 다되었는데 이젠 그렇게 안 되니 죽겠다고 합니다
→ 이름만 대면 거침없었는데 이젠 그렇게 안 되니 죽겠답니다
133쪽
저는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정치적 해결을 싫어합니다
→ 저는 돈셈을 따지는 풀잇길을 싫어합니다
→ 저는 좋고 나쁨을 셈하며 푸는 길을 싫어합니다
146쪽
가장 큰 약점이 정면돌파력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맞받이를 안 하기에 아주 얄궂다고 생각합니다
→ 바로뚫기를 안 하기에 무척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156
그런 지식인들에게 양자택일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런 글바치한테 하나를 고르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런 먹물한테 한길을 가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64
지금 이대로 조선일보와 평화공존하기를 바랄 뿐이다
→ 오늘 이대로 조선일보와 어깨동무를 바랄 뿐이다
→ 그저 이대로 조선일보와 사이좋기를 바랄 뿐이다
165
또 하나의 위험부담을 추가시켜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 또 살엄을을 보태야 할 까닭이 무엇이란 말인가
→ 또 죽을고비를 더해야 할 까닭이 무엇이란 말인가
→ 또 가시밭을 가야 할 까닭이 무엇이란 말인가
→ 또 된서리를 써야 할 까닭이 무엇이란 말인가
《조선일보 공화국》(강준만, 인물과사상사, 1999) 2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