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주박 呪縛


 어둠의 주박에 갇혔다 → 어둠수렁에 갇혔다 / 어둠에 발목잡혔다

 끔찍한 주박에서 해방시키려고 → 끔찍한 사슬에서 풀어내려고


  ‘주박(呪縛)’은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그저 일본말이거든요. ‘じゅばく(呪縛)’는 “주문(呪文)의 힘으로 꼼짝 못하게 함, 심리적으로 속박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일본 한자말은 ‘사슬·쇠사슬·쇠고랑’이나 ‘고랑·고삐·굴레·멍에·수렁·재갈·차꼬’로 고쳐씁니다. ‘그물·그물눈·그물코’나 ‘틀·틀넋·틀박이·판·판박이’로 고쳐쓸 수 있고, ‘시달리다·얽매다·옥죄다·옭죄다·옭다·옭매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끄달리다·끌려가다·끌려다니다·달리다’나 ‘동이다·동여매다·매다·매이다·묶다·묶이다’로 고쳐쓰면 되고, ‘발목잡다·발목잡이·부대끼다·보대끼다’나 ‘죄다·조이다·지지고 볶다·쬐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주박’을 둘 더 싣지만 털어냅니다. 지게미는 ‘지게미’라 하고, 구슬발은 ‘구슬발’이라 하면 되어요. ㅅㄴㄹ



주박(酒粕) : 재강에 물을 타서 모주를 짜내고 남은 찌꺼기 = 지게미

주박(珠箔) : 구슬 따위를 꿰어 만든 발 = 주렴



어머니의 주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인생을 종칠 바엔 차라리

→ 어머니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끝낼 바엔 차라리

→ 어머니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마칠 바엔 차라리

《Dr.코토 진료소 15》(타카토시 야마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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