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급 供給


 공급을 끊다 → 주지 않다 / 안 주다

 전기 공급을 중단하다 → 빛을 끊다

 쌀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 쌀이 제대로 주어지지 못한다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잘 자란다 → 밥을 넉넉히 받아야 잘 자란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다 → 물을 넉넉히 주다 / 물을 촉촉히 뿌리다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상 → 살림을 대는 더미집 / 살림을 보내는 샛가게


  ‘공급(供給)’은 “요구나 필요에 따라 물품 따위를 제공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주다·드리다·뿌리다·뿜다’나 ‘펴다·펼치다·비추다’로 손볼 만한데, ‘받다·받아들이다’나 ‘누리다·즐기다’로도 손봅니다. ‘쓰다·머금다·먹다’나 ‘대다·담다·놓다·넣다’나 ‘두다·들다·들어오다’로 손보지요. ‘건네다·보내다·띄우다’나 ‘베풀다·잇다’나 ‘내다·내놓다·내주다’로 손볼 수 있어요. ‘삼다·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태내에 있을 때는 탯줄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 뱃속에 있을 때는 배꼽줄로 밥을 먹고

《내 안의 행복》(요시모토 다카아키/김하경 옮김, 호박넝쿨, 2003) 74쪽


밤톨은 새싹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영양분을 공급한다

→ 밤톨은 새싹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밥을 준다

→ 밤톨은 새싹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밥이 된다

《오늘도 숲에 있습니다》(주원섭, 자연과생태, 2015) 127쪽


햇살과 바람을 무상으로 공급받는 나는

→ 햇살과 바람을 거저로 받는 나는

→ 햇살과 바람을 그냥 누리는 나는

→ 햇살과 바람을 얼마든지 즐기는 나는

《그윽》(이정자, 문학의전당, 2016) 29쪽


햇살 같은 존재가 되어 작은 동네에 온기를 공급한다

→ 햇볕 같은 사람이 되어 작은마을에 따스히 베푼다

→ 햇볕 같은 숨결이 되어 작은골목을 따스하게 감싼다

→ 햇볕처럼 따스하게 작은고을을 어루만진다

《거짓말하는 어른》(김지은, 문학동네, 2016) 51쪽


석유가 공급이 안 되니 농사짓기가 힘들어진 거죠

→ 기름이 안 들어오니 흙짓기가 힘들지요

→ 기름을 못 쓰니 흙을 짓기가 힘들지요

→ 돌기름이 없으니 흙을 짓기가 힘들지요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에너지》(최영민, 분홍고래, 2017) 148쪽


식용 개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개 농장은 무려 1만 7천여 곳입니다

→ 고기개로 삼으려는 곳은 놀랍게 1만 7천이 넘습니다

→ 먹으려고 개를 키우는 곳은 그야말로 1만 7천을 웃돕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60쪽


산소를 공급해 주는 귀한 존재일지 모른다

→ 숨씨를 내어주는 살뜰한 숨결일지 모른다

→ 바람을 뿜어내는 고마운 님일지 모른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바틀비, 2018) 24쪽


판자촌을 대체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 쪽마을을 갈아치울 두루집을 빌려주기로 하고

→ 가난마을을 바꿀 어울집을 빌려주기로 하고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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