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신 황우양 한림신화그림책 5
이상교 글, 이승원 그림 / 한림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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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20.

그림책시렁 992


《성주신 황우양》

 이상교 글

 이승원 그림

 한림출판사

 2008.10.30.



  예부터 집 한 채에 온땀을 들였습니다. 한두 해만 머물지 않고, 서른 해쯤 지내다 떠나지 않거든요.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갈 집이요, 적어도 이백 해는 거뜬히 잇고, 오백 해도 가볍게 물려받는 터전입니다. 집에는 사람도 새도 구렁이도 쥐도 풀벌레도 벌나비도 깃들어요. 사람살림을 이루는 터전을 넘어, 뭇숨결이 한동아리로 얽히면서 오붓한 자리입니다. 《성주신 황우양》을 곰곰이 읽습니다. 여러모로 잘 빚은 그림과 줄거리입니다. 예부터 수수한 어버이는 이런 옛이야기를 아이들한테 들려주면서 살림을 물려주었어요. 신 한 짝도 아무렇게나 벗어놓지 않도록 달래었고, 세간 하나를 고이 여기는 매무새를 북돋았어요. 솜씨만으로는 집안을 건사하지 않는 줄 가르쳤고, 언제나 어머니 쪽이 어질고 참하게 보금살림을 이끌면서, 아버지 쪽은 고분고분 따르면서 사이좋게 어울린 나날입니다. 왜 사내를 ‘머스마’라고 하겠어요? ‘머스마 = 머슴’이요, ‘일꾼’이란 뜻입니다. 힘을 잘 쓸 줄은 알되, 일머리까지는 못 잡기에 ‘머스마’입니다. 가시내는 일머리를 잡을 줄 아는 ‘갓(멧갓)’입니다. 순이는 돌이를 가르치고, 돌이는 몸으로 익히면서 아이들한테 빙그레 웃음짓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오붓하게 지내는 수수께끼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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