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2.19.

오늘말. 속마음


나를 아는 사람은 언제나 나입니다. 너를 아는 사람은 늘 너예요. 누구나 스스로 마음을 읽고 헤아리면서 빛나게 마련입니다. 남을 쳐다보다가는 그만 속빛을 잃습니다. 둘레를 읽는 눈썰미하고 구경은 다릅니다. 멍하니 둘러보기에 구경이요, 숨빛을 살피면서 속마음을 읽으려고 하니 눈썰미입니다. 내가 걷는 길은 내가 다스려요. 네가 걷는 길은 네가 다독일 테지요. 숨은길이란 따로 없습니다. 그저 혼자 나아가는 길이고, 오롯이 꿈을 그려서 한 발짝씩 내딛습니다. 우리는 이따금 옆걸음이나 뒷걸음도 해요.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멈추기도 합니다. 걷다가 생각하거든요. 아무래도 아닌 길 같기에 곰곰이 짚습니다. 속으로 살피고, 곰곰이 짚으면서, 이 길이 참된지 아닌지 곱씹습니다. 삶을 즐겁게 손수 지으면서 피어날 길인지, 그저 다른 사람 뒤에 붙는 굴레인지 되새겨요. 옛사람은 거북딱지나 뼈에도 글씨를 남겨 이야기를 물려주었습니다. 가볍게 손절을 올려붙이면서 눈빛으로 이야기가 오가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도 그곳에서도 참나를 바라보며 숨을 고릅니다. 뒤쪽에서 다가오는 동무를 기다리고, 앞쪽에서 달려가는 이웃을 부르면서, 품새를 추스릅니다.


ㅅㄴㄹ


나·내·스스로·우리·이 몸·저·제·저희·제발로·손수·누구나·품·품새·마음·마음꽃·빛·빛살·뒤·뒤쪽·뒤켠·뒷마음·뒷넋·뒷얼·속내·속빛·속길·속마음·속넋·속얼·속생각·속살·속말·속소리·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숨은길·숨은빛·오늘·참나·참되다·즐겁다·혼·홀·혼자·홑 ← 자기(自己), 자신(自身), 자기자신


거북딱지글·게딱지글·등딱지글·뼈글씨 ← 갑골문, 갑골문자


손절·오른절·올려붙이다 ← 거수경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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