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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1 - S코믹스 ㅣ S코믹스
카와노 요분도 지음, 박연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13.
책으로 삶읽기 909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1》
카와노 요분도
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3.6.9.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1》(카와노 요분도/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3)를 읽으며 둘레를 헤아려 본다. 뭔가 내세워 남을 윽박지르거나 억누르면서 우쭐대는 무리가 어디에나 있다. 이들은 언제나 스스로 옳다고 외친다. 옳은 그들한테 이바지하지 않는 이는 모두 멍청하거나 글러먹었다고 비아냥거린다. 내세우는 무리는 주먹을 흔들기도 하고, 돈이나 이름을 쥐락펴락하기도 한다. 참으로 같잖지만, 우리 터전은 힘·돈·이름을 내세우는 쪽에 맞춰서 굴러가기 일쑤이다. 일다운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고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담는 그릇은 몇이나 있는지 아리송하다. 그릇이라는 곳조차 그들과 나란히 서서 힘·돈·이름을 버는 굴레에 갇힌다. 배움터도 일터도 비슷하다. 다만, 모든 사람이 힘에 눌리지 않고, 돈에 휘둘리지 않고 이름에 휩쓸리지 않는다. 온통 힘판에 돈판에 이름판이지만, 이 셋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사람과 살림과 사랑이라는 세 가지를 품고서 푸르게 하루를 누리려는 사람이 있다. 힘이 세야 나를 지키지 않는다. 스스로 사랑인 사람이 스스로 지킨다.
ㅅㄴㄹ
“건전지를 거꾸로 끼웠더라고. 심지어 우리 매장에서 파는 건전지도 아니었어.” “그럼 처음부터 말을 해서 돌려보내지 그러셨어요!” “에이, 모르고 그랬겠지.” (6쪽)
“아버지 가게를 물려받아서 계속 이어나가는 게 효도라고 여기며 버텨 왔지만, 새로운 가게로 칭찬을 받아야겠어.” (89쪽)
“아침 일찍 일어나면 먼저 신문부터 집어드는 게 당연한 사람도 아직 있거든. 그 당연한 아침을 위해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오밤중에 신문 돌리는 일도 나쁘지 않았어. 안에 쓰여 있는 어려운 글은 통 모르겠지만.” (126쪽)
+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를 팔 수 없습니다
→ 어리면 담배를 팔 수 없습니다
→ 열줄나이한테는 담배를 팔 수 없습니다
15쪽
꼭 먹는 특제 고기감자조림이야
→ 꼭 먹는 으뜸 고기감자조림이야
→ 꼭 먹는 꼭두 고기감자조림이야
1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