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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간장 비빔밥
키무라 이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10.
만화책시렁 620
《달걀 간장 비빔밥》
키무라 이코
한나리 옮김
미우
2015.6.15.
며칠째 몸살을 앓으며 집일을 하기 버겁지만, 등허리를 펴거나 걸을 만할 적에는 어기적어기적 움직이면서 이모저모 추스릅니다. 혼살림을 하던 지난날에도, 함살림을 하는 오늘날에도, 몸앓이를 할지라도 할 일은 해야 합니다. 땀을 쪽 뺀 옷을 빨래하면서 몸을 씻고, 빨래한 옷을 마당에 널고, 이러면서 밥이랑 국을 해놓습니다. 봄에 훑어서 말린 모과꽃차를 마시고, 가을에 썰어서 재운 모과알차를 마시니 뜨끈뜨끈 기운이 퍼지면서 조금은 숨을 돌립니다. 《달걀 간장 비빔밥》을 돌아봅니다. 스스로 바보스럽게 하루를 보내는 줄 안다는 그림님은, 그저 바보스럽더라도 이 하루를 어떻게 즐기는지 한 올 두 올 풀어냅니다. 짜고 짜고 짠 고기떡을 먹으려고 마음을 거룩하게 다스리고서 돌돌돌 쇠줄을 푼다지요. 달걀에 간장을 풀고서 비빔밥을 먹는다지요. 한밤에 조용히 일어나서 혼자 즐기는 밥 한 그릇을 누린다지요. 하나부터 열까지 바보스러울 수 있지만, 바보스럽기에 삶이고, 바보스러운 길에서 문득 반짝이는 빛줄기를 보게 마련입니다. 잘나 보이려고 하면 외려 무겁습니다. 멋져 보이려고 하면 그만 벅찰 테지요.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르게 하루를 바라보고 맞이하면서 스스로 피어나는 꽃입니다.
ㅅㄴㄹ
“너희들은 아무것도 몰라! 모름지기 콘비프는! 신성한 의식, 감상하는 즐거움, 짭짤한 고기의 소박한 맛.” (50쪽)
“앞으로 낫토는 숨어서 심야에 먹어야지!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을 거야!” (68쪽)
“하지만 바보 같은 얘기만 올리는데요?” “그 바보 같은 느낌이 좋은 거거든요!” (92쪽)
#たまごかけごはん #木村 い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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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간장 비빔밥》(키무라 이코/한나리 옮김, 미우, 2015)
짐은 한 입으로 만족하노라
→ 나는 한 입으로 즐겁노라
→ 이 몸은 한 입이면 되노라
37쪽
이 안에 이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가 있을지도
→ 이곳에 딴나라로 가는 열쇠가 있을지도
→ 여기에 남나라 열쇠가 있을지도
41쪽
태엽을 감듯이 신중하게 신중하게 감는다
→ 돌림쇠 감듯이 차분하게 차분하게 감는다
→ 돌돌이 감듯이 가만히 가만히 감는다
42쪽
올해는 무가 실하네
→ 올해는 무가 굵네
→ 올해 무는 똥똥하네
75쪽
바보 같은 느낌이 좋은 거거든요
→ 바보 같아서 좋거든요
→ 바보 같아 좋거든요
9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