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꼴찌 4 달려라 꼴찌
이상무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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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6.

책으로 삶읽기 897


《달려라 꼴찌 4》

 이상무

 씨엔씨레볼루션

 2016.1.12.



《달려라 꼴찌 4》(이상무, 씨엔씨레볼루션, 2016)을 되읽는다. 어느새 마흔 해나 묵은 그림꽃이다. 마흔 해 앞서는 “우리나라 야구 만화”가 으레 일본 그림꽃을 따오거나 베낀 줄 몰랐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 삶자락을 담으면 될 노릇이지만, 나라를 이끄는 어른이란 자리에 있던 분들은 다르게 보았다고 느낀다. 더 투박하고 더 수수하더라도, 한 걸음씩 일구면 될 노릇 아닌가. 다만 우리나라 그림꽃밭은 총칼 우두머리가 마구잡이로 가위질을 할 뿐 아니라, 와이엠씨에이 같은 곳에서 “불량만화 불태우기” 따위를 해마다 대놓고 벌이기 일쑤였고, 배움터에서는 ‘소지품검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두들겨패면서 빼앗고 찢어서 불살랐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이상무 님 그림꽃은 우리나라 어린이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대목을 짚어 주려고 애썼다고 느낀다. 더 깊이 들어가거나 다루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일본한겨레와 섞인피를 나란히 보여주면서 “야구를 넘은 삶이 있다”고 속삭였고, “독고탁이 동생하고 사는 가난한 오두막 살림”을 알뜰살뜰 담아내었다.


ㅅㄴㄹ


“너희들을 통해 진정한 모국애를 우리 애에게 심어 주자는 거였어. 친구들 간에 한국인이라는 차별대우 속에서 자라난 녀석이기 때문이란다.” (39쪽)


“결국, 중웅이란 애가 한국인이란 긍지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해.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지.” (40쪽)


“아빠! 엄마! 위대하신 형님이, 위대한 플레이로, 위대한 점수를 올렸어요.” “위대 남발.” “앙∼ 여전히 아빤 말이 없으시다.” (182쪽)


“할 수 없다. 네가 마운드에 서라.” “할 수 없다? 저도 할 수 없는데요.” “뭐여?” (25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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