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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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25.

다듬읽기 101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쓰요

 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3.25.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는 차츰 나이가 드는 길에 둘레를 새롭게 보는 눈길을 들려줍니다. 열 살에 보는 눈하고 스무 살에 보는 눈이 같을 수 없고, 서른 살 눈길과 마흔 살 눈빛이 같을 수 없어요. 같은 나이라 해도 봄눈과 가을눈이 다르고, 어제눈하고 오늘눈도 다릅니다. 하루하루 배웁니다. 오늘 새로 배우더라도 어제가 얕거나 낮지 않아요. 늘 다르게 나아가고, 언제나 꽃으로 피어나는 나날입니다. 삶이란, 다 다른 나무요 풀이며 꽃입니다. 살림이란, 노상 새롭게 돋는 잎망울이면서 가지예요. 때로는 놀라고, 무덤덤합니다. 때때로 웃고 울어요. 이 하루를 따사로이 품는다면 스스로 깨어나는 발걸음에 몸짓일 만합니다.


ㅅㄴㄹ


흰 살만 찾게 되네

→ 흰 살만 찾네

7쪽


마블링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 흰그물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고르니

→ 비곗살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반기니

8쪽


더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말은 불가능한 일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 더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말은 못 할 일이 늘어난다는 뜻도 아니다

11쪽


이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가져왔는데

→ 이는 어마어마하게 괴로웠는데

→ 이 일은 엄청나게 힘겨웠는데

22쪽


낙제점이 나온 건강검진 결과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 나뒹구는 몸살피기도 왠지 모르게 즐겁다

→ 나가떨어진 몸재기도 왠지 모르게 기쁘다

→ 엉터리인 몸보기도 왠지 모르게 재미나다

24쪽


채소와 생선에는 제철이란 게 있다고 실감하게 된 것이며

→ 남새와 물고기에는 제철이 있는 줄 느꼈으며

29쪽


젊은 날의 나는 중년여성들 대부분이 왜 그렇게 먹는 데 관심이 많은지 궁금했다

→ 나는 젊을 적에 아줌마들이 왜 그렇게 먹는 데 마음을 쓰는지 궁금했다

29쪽


처음으로 정체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 처음으로 곧추 풀기를 받으러 갔다

→ 처음으로 다독이고 펴러 갔다

→ 처음으로 바로짚기를 받으러 갔다

36쪽


통증이 경감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련한 바람과 함께 눈을 떴지만

→ 덜 아프지 않을까 하고 아련히 바라며 눈을 떴지만

44쪽


분명 그랬다. 피곤하다, 나른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참 그랬다. 고단하다, 나른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 보면 그렇게 고단하지도 않았다

63쪽


이제 신경 쓰이는 건 외모가 아니라 품행이다

→ 이제 겉모습이 아니라 매무새를 바라본다

→ 이제 얼굴이 아니라 품빛에 마음을 쓴다

75쪽


매년 첫날, 1년간의 포부를 정해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고 있다

→ 해마다 첫날, 한 해 꿈을 잡아서 잊지 않도록 적는다

→ 새해 첫날, 올해 뜻하는 바를 세워서 잊지 않도록 남긴다

119쪽


변화는 천천히 일어난다

→ 천천히 바뀐다

→ 천천히 달라진다

2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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