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폭탄 뿜! 뿜! 초등 읽기대장
박채현 지음, 허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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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23.

읽었습니다 304



  잠자리를 알려면 잠자리 눈으로 보고, 잠자리 마음으로 깃들며, 잠자리처럼 하늘을 날면 됩니다. 개미를 알려면 개미 눈으로 보고, 개미 숨결로 살며, 개미처럼 바람을 마시면 되어요. 《냄새 폭탄 뿜! 뿜!》을 읽다가 자꾸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얼핏 풀이나 풀벌레 마음을 엿보는 듯하면서도 막상 속으로 스미기보다는 “사람 눈금으로 잰” 얼거리예요. 어린이가 보내는 하루를 다루는 글도, 책이 어떤 마음일까 하고 짚는 글도, “어깨너머로 구경하기”에서 멈춥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글이라면 더더욱 말 한 마디에 마음을 기울이기를 바라요. ‘의·적·화’뿐 아니라 ‘것·시작·고 있다·-ㄴ’ 같은 옮김말씨하고 일본말씨를 다듬어야겠지요.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는 무늬만 한글입니다. ‘-ㄴ + 미소’ 얼개는 우리말씨가 아니에요. 그리고 ‘냄새 폭탄’이나 ‘개미 군단’처럼 섣불리 싸움말을 왜 넣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냄새 폭탄 뿜! 뿜!》(박세현 글·허구 그림, 한솔수북, 2021.12.15.)


+


앞을 막아서며 깐족거리는 거야

→ 앞을 막어서며 깐족거려

8쪽


개미 군단이 텃밭으로 들어왔어

→ 개미떼가 텃밭으로 들어왔어

→ 개미무리가 텃밭으로 들어왔어

16쪽


진딧물과 무당벌레의 술래잡기가 시작된 거야

→ 진딧물과 무당벌레가 술래잡기를 벌여

21쪽


4교시 시작종이 울린 지

→ 넉자락 소리 울린 지

→ 넉마당을 알린 지

28쪽


널 찾고 계시잖아

→ 널 찾잖아

28쪽


버림받는다는 건 원래 슬픈 거야

→ 버림받으면 워낙 슬퍼

37쪽


부화기 안에서 병아리가 아장거리고 있었어

→ 돌봄틀에서 병아리가 아장거려

→ 따뜻틀에서 병아리가 아장거려

49쪽


보리수나무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 보리수나무는 흐뭇하게 웃어요

→ 보리수나무는 흐뭇이 웃어요

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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