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20. 겨울빗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빗길에 나섰고, 빗길에 돌아옵니다. 저녁을 포근히 쉬고 나면 구름이 걷히겠지요. 빗길에 맨몸으로 빗물을 받는 사람이 드뭅니다. 비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부산을 나서기 앞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바다를 곁에 낀 고장에서 나고자랐어도 ‘바다’라는 이름에 얽힌 밑동이나 속뜻을 모르기 일쑤예요. 들이나 멧골에서 나고자랐어도 ‘들’이며 ‘메·골’이라는 낱말을 이룬 밑뿌리를 모르기 일쑤입니다. 서울사람이지만 ‘서울’이 어떻게 태어나서 흐른 낱말인 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림꽃 《기계 장치의 사랑(機械仕掛けの愛)》 한글판은 두걸음에서 끝이지만, 일본에서는 일곱걸음까지 나옵니다. 《풀솜감옥》은 이제 두걸음이 나왔고, 뒷걸음이 곧 더 나옵니다. 《여행하는 낱말》이 지난해 끝자락에 갓 나와서 천천히 읽습니다. 이 곁에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를 슬쩍 얹습니다.


  삶을 이루는 말을 차곡차곡 배울 적에 사랑으로 나아가는 살림빛을 스스럼없이 익히면서 펴게 마련입니다. 모든 말은 삶에서 비롯할 뿐 아니라, 사랑을 뿌리로 삼는 줄 알아볼 적에, 문득 눈을 뜨고 마음을 열 테지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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