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17.

숨은책 899


《Commentary Book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편집부 엮음

 문학동네

 2023.



  책집마실을 하다가 한켠에 놓인 《Commentary Book》을 보고서 “뭐지?”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들추었습니다. 책자취조차 없이 나온 꾸러미는 ‘코멘터리 북’이라고 하는군요. 영어 ‘Commentary’를 ‘코멘터리’로 읽어야 맞나 아리송하지만, 이렇게 영어를 붙여야 사람들이 눈여겨보고서 좋아하는구나 싶군요. 2023년 7월에 나왔다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장강명, 문학동네)을 알리려는 뜻으로 나왔을 《Commentary Book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죽 들추는데, 손바닥책 하나를 내놓은 셈입니다. 큰 펴냄터라면 이만 한 알림책 하나도 푼돈으로 내놓고서 두루 뿌릴 수 있어요. 이른바 ‘풀이책·맛보기·미리보기’일 텐데, 장강명 씨 글이 어려워서 따로 풀이책이나 맛보기가 있어야 할까요? 문학동네에서 선보일 책을 더 알리고 싶기에 멋을 부리는 덤을 뿌리려는 뜻일까요? 글꽃마을을 가꾸는 길이란, 글을 짓는 손도, 글을 읽고 펴는 눈도, 글을 나누고 생각하는 마음도, 꽃빛으로 물드는 살림살이여야 곱다고 느낍니다. 몇몇 꾸러미로 뒤덮는 책마을이 아닌, 온갖 책이 무지개로 어우러지는 어울마을에 숲마을에 노래마을에 사랑마을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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