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8. 비극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자말 ‘비극’을 어떻게 풀면 어울리려나 하고 오래도록 헤아렸습니다. 1993년까지는 푸른배움터에서 가르치는 대로 쓰다가, 스무 살에 이르며 ‘슬프다·아프다·눈물’로 풀었고, 해마다 조금씩 풀잇말을 늘리는데, ‘비극적’이나 ‘비극의·-의 비극’처럼 곳곳에 들러붙는 말씨를 그저 두고두고 지켜보았어요. 이러다가 요 며칠 사이에 더 미루지 말자고 여기면서 품을 들여 매듭을 짓습니다. 얼추 여든 낱말이 넘도록 풀어내는 길을 살폈어요.


  이제 기지개를 켜자고 여기면서 좀 쉬다가 ‘순간·순간적’을 다시 맞닥뜨립니다. 진작에 손보기는 했으되 빠뜨린 대목이 많은 줄 알아차립니다. 일본말씨라 할 ‘순간·순간적’은 온 가지 남짓 풀어낼 만하구나 싶어요. 그리고 ‘초현실·초현실적’을 일고여덟 해쯤 앞서 가볍게 손보고서 지나간 줄 느낍니다. 다시 이 일본말씨를 추스르는데, 예순 가지쯤으로 풀어낼 만하군요.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달개비’ 말밑을 풀었다고 혼자 즐거웠는데, 즐거운 빛이 반짝일 틈이 없이 숱한 낱말을 다시 붙잡고 헤매고 돌고돌면서 저녁을 맞이합니다. 이제 1월 한복판은 18시 가까워 어둑어둑하고, 어둑살이 끼자마자 별이 쏟아집니다. 말씨 하나는 별씨랑 같고, 말 한 마디는 별빛 한 줄기 같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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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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