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백사장 白沙場)


 한강 백사장 → 한가람 모래밭

 희고 긴 백사장에 부서지는 파도 → 희고 긴 모래벌에 부서지는 물결


  ‘백사장(白沙場)’은 “강가나 바닷가의 흰모래가 깔려 있는 곳 ≒ 백모래밭”을 뜻한다고 하는데, 낱말책 보기글부터 “희고 긴 백사장”처럼 겹말을 뜬금없이 싣습니다. 우리말로 ‘흰모래밭·흰모래벌’이라 하면 됩니다. ‘하얀모래밭·하얀모래벌’이라 할 수 있고, 수수하게 ‘모래밭·모래벌’이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하루 종일 백사장에 있어도 놀거리는 무궁무진했다

→ 하루 내내 흰모래밭에 있어도 놀거리는 끝이 없다

→ 온하루를 모래밭에 있어도 놀거리는 아주 많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이두호, 행복한만화가게, 2006) 12쪽


호반의 백사장 위에서 홀딱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 못가 모래밭에서 홀딱 벗고 해받이를 즐기는

→ 물가 모래벌에서 홀딱 벗고 해바라기를 즐기는

《스파시바, 시베리아》(이지상, 삼인, 2014) 54쪽


홍수가 나도 백사장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 큰물이 나도 모래벌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박창근·이원영, 철수와영희, 2014) 31쪽


동쪽 바다의 조그만 섬 바닷가 백사장에서

→ 샛녘바다 조그만 섬 바닷가 모래밭에서

→ 샛바다 조그만 섬 바닷가 흰모래밭에서

《한 줌의 모래》(이시카와 다쿠보쿠/엄인경 옮김, 필요한책, 2017) 15쪽


거북이는 백사장 가득 알을 낳겠지요

→ 거북이는 모래벌 가득 알을 낳겠지요

→ 거북이는 흰모래밭 가득 알을 낳지요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김희준, 문학동네, 20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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