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4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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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7.

책으로 삶읽기 890


《배가본드 4》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11.25.



《배가본드 4》(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은 코딱지만큼 조그맣고 하찮다고 여길 만한 곳에서 우쭐대는 쳇바퀴가 무엇인지 넌지시 들려줍니다. 칼을 쥐고픈 아이는 아직 스스로 어떤 곳에 사로잡혔는지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씩 밟고 죽여서 올라가면 된다고 여깁니다. 아이는 바야흐로 멧숲이 아닌 사람으로서 첫 스승을 마주하는 셈이지만, 사람 곁에서 사람이 들려주는 말을 제대로 들은 일이 없다시피 하기에, 마음을 휘젓는 말을 알아들을 길이 없습니다. 이미 숱한 주검을 밟고서 살아온 늙은 스님은 이 아이를 흘려넘기지 않습니다. 늙은 스님이 왜 쟁기를 쥐고서 밭을 일구는지 아이는 아직 모를 만하지요. 오늘날 숱한 서울사람도 시골 아닌 서울에서 살면서 논밭을 등지고 모릅니다. 나라지기가 논밭을 돌보는 일도 없습니다. 시골 벼슬아치도 논밭을 등지고 몰라요. 우리는 참말로 다들 땅을 등지고 모르면서 살아갑니다. 나란히 죽음길로 치닫는지 까맣게 모릅니다.


ㅅㄴㄹ


“인정해 버려라. 있는 그대로의 너를. 수행은 거기서부터야.” (97쪽)


“그런 것은 강한 게 아니야. 어설픈 거지.” (152쪽)


“헌데 네 스스로는 강하다가 생가가는고?” (162쪽)


“진정 강한 자가 어떤 것인지 알려면, 진정 강한 자가 되어야 하지.” “뭐?” “요만―한 세계에 살고 있는 지금은 모를밖에.” (166쪽)


+


어쩐지 두근두근거리는군

→ 어쩐지 두근두근하군

→ 어쩐지 두근거리는군

49쪽


웬 관헌들이 오시나

→ 웬 나리가 오시나

60쪽


네가 이루는 살기가

→ 날선 너는

→ 서슬 퍼런 너는

→ 네 맵바람이

→ 네 겨울빛이

150쪽


헌데 네 스스로는 강하다고 생각하는고?

→ 근데 네 스스로는 세다고 생각하는고?

162쪽


요만―한 세계에 살고 있는 지금은 모를밖에

→ 요만큼 작은 곳에 사는 오늘은 모를밖에

166쪽


진리는 항시 알고 보면 당연한 것에 있는 법

→ 참길은 늘 알고 보면 마땅한 곳에 있는 터

→ 참은 노상 알고 보면 바른 곳에 있게 마련

17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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