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3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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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7.

책으로 삶읽기 889


《배가본드 3》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7.25.



《배가본드 3》(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을 읽으면 나무칼 하나로 솜씨를 자랑하고 싶은 아이가 나옵니다. 이 아이는 멧자락에 홀로 깃들어 풀꽃나무와 바람과 햇살을 맞아들이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따로 칼질이나 칼춤을 가르친 사람이 없더라도, 멧숲이 고스란히 스승이자 동무이자 이웃이었어요. 다만, 멧숲이 스승에 동무에 이웃인데, 이 멧바람과 숲빛을 사랑이 아닌 ‘사랑 아닌 죽임질’에 쏟아부을 뿐입니다. 다만, 이 아이 혼자 ‘사랑 아닌 죽임질’에 온힘을 쏟지 않습니다. 숱한 사내가 바보짓을 해요. 바보짓이 가득한 곳에서는 똑같이 바보로 뒹굴어야 재주를 뽐낼 만할는지 모릅니다. 둘레가 모두 바보라면 덩달아 바보로 살아야 목숨을 건사할는지 모르지요.


ㅅㄴㄹ


‘느려. 이건 시합이 아니었나? 아무리 목검이지만 맞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진검승부가 아니었나? 헛점투성이인데, 내가 쳐도 되나.’ (50쪽)


“산에 있는 모든 것이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72쪽)


‘역시 검의 길은 험하다. 앞으로 오를 산은 높고 높다. 그래야만이 모든 것을 거는 보람이 있다.’ (125쪽)


‘악귀라는 말은 오히려 칭찬이다. 이 교토에 와서― 비로소 나는 생명을 얻었다!’ (159쪽)


#宮本武藏 #バガボンド #vagabond #井上雄彦 #吉川英治


+


목검 하나만 달랑 차고 태연자약하게 뛰어들다니

→ 나무칼 하나 달랑 차고 사뿐히 뛰어들다니

→ 나무칼 하나 달랑 차고 잠자코 뛰어들다니

15쪽


산에 있는 모든 것이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 메에 있는 모두가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 멧자락 모두가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72쪽


내 실력은 보여주지도 못했다. 한 합은 갚아야겠어

→ 내 솜씨는 보여주지도 못했다. 한 칼은 갚아야겠어

→ 내 재주는 보여주지도 못했다. 한 판은 갚아야겠어

135쪽


악귀라는 말은 오히려 칭찬이다

→ 그악이라는 말은 오히려 좋다

→ 망나니란 말은 오히려 북돋운다

15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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