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역사만화 4 - 반성착취운동사 여성운동역사만화 4
덕분 지음 / 열다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5.

만화책시렁 604


《여성운동역사만화 4 반성착취운동사》

 덕분

 열다북스

 2022.5.6.



  제가 집안일을 도맡으면서 집밖일까지 한다고 말하면 으레 두 갈래로 쳐다봅니다. 첫째는,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집안이 도란도란하겠다고 여깁니다. 둘째는, 왜 사내가 집안일을 다하느냐고, 그 집은 각시가 뭐 하느냐고 따집니다. 이런 대꾸를 지켜보면서 ‘아버지가 집안일을 도맡을 적에 집안이 따뜻하다’고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을 하고 어울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집안일을 도맡아야 한다고 여기는 가난하고 철없는 마음’인 이웃하고 굳이 함께 일할 까닭은 없되, 이분들한테도 ‘사랑으로 짓는 보금살림’을 이따금 들려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운동역사만화 4 반성착취운동사》는 ‘돈으로 노리개를 사는 철딱서니없는 사내’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안희정·박원순·오거돈’은 안 건드리는군요. 좀 얄궂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남자로 태어났으면 모두 나쁜놈(가해자)이다”라는 눈길로 엮었더군요. “젊은 사내를 돈으로 사서 노리개로 부리는 가시내”도 꽤 있습니다만, 이른바 ‘성산업’이라 일컫는 ‘성착취’는 거의 “바보 사내가 돈과 힘과 이름을 내세우는 얼간이 짓”입니다. ‘텐프로·일프로’가 뭔 소리인지 모르고 살다가, 2024년 1월에 처음 알았어요. 어느 분이 스스로 숨을 끊은 뒤에 나온 새뜸글로 알았습니다. 돈·이름·힘을 거머쥔 이들은 여느사람이 알 길이 없는 뒤켠에서 응큼짓을 참 오래도록 몰래 해왔다지요. ‘고은 성추행’도 같은 얼개입니다. ‘성추행 고은을 감싸고 추켜세우는 무리’도 똑같지요. 우리나라는 ‘한국작가회의’ 테두리에서 ‘성추행 글바치’를 외려 감싸더군요. ‘성추행 글바치’가 아직도 그곳 ‘이사’로 있더군요. 이러구러, 그린이와 엮은이 말처럼 숱한 사내는 바보짓을 합니다만, “모든 사내가 바보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왜 싸우려고 하지요? ‘페미니즘’은 싸움박질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사랑을 잊고 잃은 철없는 바보로 나뒹구는 사람들한테 참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우면서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새롭고 푸르게 온누리를 가꾸려고 하는 길”일 텐데요? 모든 사내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눈길로는 페미니즘이 아닌 나치즘이 될 뿐입니다. 사내는 집안일을 거뜬히 해낼 줄 아는 일꾼입니다. 왜 ‘사내’를 ‘머스마’라 하겠어요? 우리말 ‘머슴·머스마’는 말밑이 같아요. 얼뜬 우두머리한테 휘둘려 싸울아비(군인) 짓을 일삼는 사내는 가시내를 사랑하지 않고 노리개로 다룹니다. 철든 가시내가 사랑으로 북돋우고 이끌고 가르칠 적에는 ‘사내(머스마)’는 착하고 참한 머슴으로서 보금자리를 일굽니다. 페미니즘이 페미니즘다우려면, 먼저 “군대 폐지”부터 외칠 줄 알아야지 싶어요. 우리나라 사내가 이웃나라보다 더 바보로 뒹구는 가장 큰 고름덩이는 바로 싸움터(군대)입니다. 싸움터에서 총칼로 사람을 때려잡는 짓에 길든 사내는,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바보짓을 일삼아요. 북녘은 남녘보다 더 오래 싸움터에 갇혀 지내기에, 북녘 사내는 남녘 사내는 저리 가라 할 만큼 가시내를 짓밟고 하찮게 여긴다고 합니다. 모든 엉큼짓(성추행·성폭력)은 “군대 위계질서 가부장권력”에서 비롯합니다. 그런데 이 서슬퍼런 군대에서 얻어터지면서도 엉큼짓을 안 하고, 돈으로 가시내를 사지 않는, 참사람으로 살아가려는 사내도 적잖이 있습니다. 부디 갈라치기가 아닌 숲빛살림으로 사랑하는 길을 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돈 많은 사업가는 물론 평범한 남성, 가난한 남성들에게도 성착취는 ‘남성다움’을 확인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남자들이 성착취를 했습니다. (26쪽)


그 이유는 사실 경찰에게 성착취를 근절시킬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41쪽)


1978년 한 해에 한국이 성착취 산업을 통해 일본 남성에게 벌어들인 돈만 해도 700억 원에 달했지만 정작 여성들의 손에 남는 돈은 없었습니다. (55쪽)


그러나 남자들에겐 ‘성착취할 권력’을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68쪽)


폭탄주가 문제겠습니까. 사건이 일어난 그 한정식집은 젊은 여성이 옆에서 식사 시중을 들고 노래 도우미도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16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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