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치사 恥事
되게 치사하게 구네 → 되게 짜게 구네
부끄럽고 치사해서 미칠 지경이야 → 부끄럽고 얄미워서 미칠 노릇이야
치사하게 매달려 빌고 싶지는 → 구질구질 매달려 빌고 싶지는
‘치사(恥事)’는 “행동이나 말 따위가 쩨쩨하고 남부끄럽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쩨쩨하다·쪼잔하다·비싸다·고깝다·짜다’나 ‘얄밉다·밉다·너무하다’로 손질합니다. ‘너저분하다·다랍다·더럽다·지저분하다·나쁘다’나 ‘자잘하다·작다·좁다·비리다·지질하다·찌질하다’로 손질하고, ‘고약하다·구지레하다·구질구질·약다·약삭빠르다’로 손질하지요. ‘잘나다·잘난척·우쭐대다·으스대다·콧대·콧방귀’나 ‘괘씸하다·건방지다·못나다·철없다·얄궂다·궂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치사’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치사(致仕) : 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남
치사(癡事) : 어리석은 일
난 그런 치사한 보복을 할 마음이 없소
→ 난 그리 다랍게 앙갚음할 마음이 없소
→ 난 그리 지질히 돌려줄 마음이 없소
→ 난 그리 구지레히 갚을 마음이 없소
《뒷골목 고양이》(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 지호, 2003) 93쪽
패거리들 노릇이 너무 치사하고 의뭉스러워서
→ 떼거리들 노릇이 너무 고약하고 의뭉스러워서
→ 떼거리들 노릇이 너무 얄궂고 의뭉스러워서
《낫짱은 할 수 있어》(김송이, 보리, 2008) 109쪽
스톱, 스톱. 치사하게 너만 질문하기야?
→ 멈춰, 멈춰, 얄밉게 너만 묻기야?
→ 멈춰, 멈춰. 쩨쩨하게 너만 묻기야?
→ 그만, 그만, 약게 너만 물어보기야?
→ 그만, 그만. 괘씸하게 너만 물어봐?
《우동여자》(에스토 에무/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2) 93쪽
치사한 질문들만 했으니까 나도 니시카타의 질문에 대답해 줄게
→ 쪼잔히 물어봤으니까 나도 니시카타한테 얘기해 줄게
→ 얄밉게 물어봤으니까 나도 니시카타한테 말해 줄게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3》(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35쪽
“엄마만 잡고 치사해!” “엄마는 프로야.”
→ “엄마만 잡고 너무해!” “엄마는 잘해.”
→ “엄마만 잡고 너무해!” “엄마는 솜씨꾼이야.”
《주먹밥 통신 3》(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미우, 2018) 158쪽
흥, 치사 빤스
→ 흥, 쪼잔해
→ 흥, 너무해
→ 흥, 찌질해
→ 흥, 얄미워
《몽인夢印》(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48쪽
누군가가 치사하게 기우제라도 지낸 것이 틀림없어요
→ 누가 얄밉게 비바라기라도 지냈나 봐요
→ 누가 틀림없이 괘씸히 비바라기라도 지냈나 봐요
《티어문 제국 이야기 4》(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반기모 옮김, AK comics, 2022) 125쪽